피지전 대승 이어 독일전 무승부.. 신태용호의 8강 진출 여부는?

   
▲ 독일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한 신태용호 ⓒ 대한축구협회

[문화뉴스] 아쉽지만 멋진 승부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이 '전차군단' 독일과의 맞대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신태용호는 한국시각으로 8일 새벽 브라질의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예선 2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제 득점은 대표팀의 몫이었다. 전반 25분 권창훈이 왼발로 올려준 코너킥이 독일 수비진 머리에 맞고 흘렀고, 이를 황희찬이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반격에 나선 독일은 전반 33분 나브리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10분에는 독일의 젤케가 혼전 상황에서 마이어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반격에 나선 대표팀은 후반 12분 손흥민이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41분 석현준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대표팀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브리에게 다시금 실점하며 동점골을 내줬다. 막판 집중력 부재가 문제였다.

▶ 독일 상대로도 꿇리지 않은 막강 화력

이번 대회 신태용호의 최고 장점은 화끈한 공격력이다. 지난 피지전에 이어 이번 독일전에서도 대표팀은 막강한 창을 앞세운 화끈한 골잔치를 펼쳤다. 이번 대회 두 경기에서만 벌써 11골째다. 대회 첫 경기 피지전에서 대표팀은 후반 15분부터 경기 종료 직전까지 7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8점 차 대승을 거뒀다.

우려했던 독일전이었지만 신태용호의 공격력은 여전했다. 4-2-3-1 전술로 독일전에 나선 대표팀은 중원에 힘을 실으며 다득점보다는 최소 실점을 통한 한 방을 노리는 듯 보였지만, 3골이나 터뜨리는 화력을 보여주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막판 수비진의 집중력 부재는 아쉽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와일드카드로 나선 손흥민과 석현준 카드 모두 유용했다. 독일전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대표팀 측면 공격의 물꼬를 텄다. 또한 후반 12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다. 피지전에 이어 독일전에서도 교체 출전한 석현준은 자신의 임무인 득점포 가동에 성공. 감독 믿음에 보답했다. 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점은 아쉽지만, 조커로서 팀의 역전골을 터뜨리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다.

대표팀 원 톱으로 나선 황희찬 역시 날렵한 움직임과 침착성을 통해 새로운 킬러의 탄생을 알렸다.

▶ 남은 건 멕시코전 8강 진출 경우의 수는?

이제는 멕시코전이다. 독일전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긴 대표팀은 1승 1무(승점 4점, 골득실 +8)로 조 선두 지키기에 성공했다. 앞서 열린 피지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멕시코가 5-1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겼다. 2라운드를 치른 현재 대표팀이 승점 4점으로 선두로 나섰고, 골 득실에서 밀린 멕시코가 조 2위를 그리고 독일이 3위를 기록 중이다. 2패를 기록한 피지는 탈락이 확정됐다.

C조 8강 진출팀은 최종전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멕시코전을 앞둔 대표팀은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한다. 무승부를 거둘 경우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는 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패할 경우 독일이 피지전에서 비기거나 지기를 바라야 한다. 대표팀으로서는 오는 11일 새벽 4시 열리는 멕시코전에서 최소한 무승부 이상을 기록해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독일전에서 승리했다면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 지을 수 있었지만,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다. 그리고 최종전 멕시코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대표팀의 8강 진출이 갈릴 전망이다. 대표팀으로서는 이미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막판까지 열심히 싸우면 그만이다. 패하면 탈락이지만,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8강 진출이 확정되는 만큼 부담감도 덜한 편이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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