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은 질병일까, 게임이 뇌 구조를 바꿔? '일상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20일 게임 중독 질병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0일 진행한 여론 조사 결과, ‘술, 도박, 마약 중독 등과 마찬가지로 질병으로 분류·관리하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45.1%)이 ‘놀이문화에 대한 지나친 규제일 수 있으므로 질병으로 분류하는 데 반대한다’는 응답(36.1%)에 비해 10%p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응답 및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18.8%였다.

분석 결과 여성과 50대 이상 장∙노년층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체로 찬성한 반면 남성과 2030세대에서는 반대여론이 우세했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의 1.8%가 게임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 게임 중독이 뇌 구조까지 바꿔 중독을 더 강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게임중독 문제는 대두되고 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연구진이 게임 중독자의 뇌 영상을 정상인과 비교한 결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크기가 정상인의 것보다 14% 컸다. 판단력이나 기분 조절과 연관된 두정엽 일부도 용적이 17% 컸다. 이 부위들은 중독 증상이 심할수록 더 많이 커져 있었다.

게임중독이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과부하를 줘 뇌가 부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뇌 구조까지 바뀌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감정이나 충동 조절이 더 어려워져 중독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악순환이다.

바뀐 뇌 구조는 치료가 어려워 게임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한편 부산시는 게임중독을 막기 위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는 게임과몰입상담치료센터(이하 게임과몰입센터)를 설립해 시민들에게 심층적인 상담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산지역 초,중,고등학생들 중 게임 과몰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게임을 대신할 활동이 필요한 경우를 위해 보드게임을 활용한 ‘창의게임문화교실’을 열고 있다. 2015년 개소한 게임과몰입센터는 상담건수는 총 4,720건, 병원 통합치료 서비스 지원 235건, 창의게임문화교실 101회를 했다. 센터에는 임상 심리사와 전문 상담사가 상주해 게임과몰입 증상 진단, 상담, 치료, 관리까지 해준다. 심층 상담을 통해 정신과적 질환이 동반된 사례가 발견되면 병원과 연계해 상담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원비도 일부 지원해주고 있다.

지자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부산시에서 운영하는 게임과몰입센터는 재단법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게임과몰입 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기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정석 서울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뇌 일부가) 과하게 커져 있다는 건 게임중독문제를 보이는 분들이 감정조절이 잘 안 된다든지 오히려 기억력이나 집중력을 담당하는 기능상에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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