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WHO의 ICD-11의 '게임 장애'의 질병화를 앞두고 국내외 여론의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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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ICD-11게임 장애을 새로운 질병코드로 신설하는 것에 대해 ()한국산업게임협회와 게임문화재단이 반대의견을 전달하고 철회를 요청하면서 이에 대해 국민 여론 역시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ICD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의 약자로 WHO에서 각종 질병과 증상 등을 코드로 분류해 놓은 것이다. 게임 장애이 ICD11차 개정판에 등재된다면 공식적으로 질병으로 분류되는 것을 의미한다.

ICD-11게임 장애를 게임에 대한 제어가 불가능한 게임 행위로 정의했다. 또한 다른 관심사나 일상생활보다 게임에 우선순위를 두는 상황,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계속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한편 WHO는 지난해 6ICD-11을 사전 공개하고 정식 공개에 앞서 이를 회원국들이 각자의 언어로 번역하는 등 적용시킬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올해 5월에 ICD-11의 공식적인 승인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지난 11일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WHO에서 최종적으로 게임장애를 질병화하는 것으로 확정하면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e-스포츠 업계와 각종 게임업계들의 반발이 나오고, 국민 여론 역시 이를 질병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0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 도박, 마약 중독 등과 마찬가지로 질병으로 분류·관리하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이 45.1%로 집계되었고, ‘놀이문화에 대한 지나친 규제일 수 있으므로 질병으로 분류하는 데 반대한다는 응답이 36.1%, '무응답 및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18.8%로 집계되었다.

ICD에 등록되는 질병들은 매 개정마다 추가되거나 변경될 수 있다. 즉 시대나 사회에 따라서 이전에는 질병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나중에 질병으로 인식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ICD의 질병 등록을 둘러싼 갈등은 이전에도 있어왔다. 과거 월경전증후군으로 알려진 PMS(Premenstrual Syndrome) 역시, 질병으로 인정되어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여성들이 월경 전에 심리적, 신체적 변화를 동반하는 PMS는 과거 가볍게 여겨져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시절도 있지만, 지금은 질병으로 인정되어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비슷하게 게임 장애역시 지금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을 수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질병으로 분류되고 체계적으로 치료를 받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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