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보고 싶은 공연'...믿고 보는 '간다' 공연의 저력을 발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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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어느 것 하나 잘 해준 게 없는 아버지는 오랜만에 아들과 만났지만, 정작 하고 싶은 얘기는 제대로 꺼내지도 못한 채 서로 화만 돋우고 있다.
 
마치 같이 있어도 멀뚱멀뚱 지내는 우리 아버지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해주는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서로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실제로 공연을 본 관객들은 '부모님과 함께 보고 싶은 공연'으로 추천을 하며 관람 후기를 작성하기도 하고, "공연을 보고나서 부모님께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는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이어지는 아들과 여자친구의 이야기에서는 이미 마음이 돌아 선 여자친구에게 온갖 진상을 부리는 아들을 향한 여성 관객들의 탄성소리가 객석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여자친구와 똑같은 상황에 놓이지 않더라도 관객들은 "내가 저 상황에 처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며 답답함을 같이 느낀다.
 
지난 9월에 진행되었던 '관객과의 대화'에서 여자친구 역을 연기 중인 배우 박민정은 "예전에 내가 겪은 일을 토대로 연출님이 작품을 쓰셨다. 실제로 겪었던 일이라 연기할 때도 편하게 임했는데, 아들과 여자친구 에피소드를 보면서 공감을 했다는 여성 관객들의 후기를 직접 들을 때마다 신기하다"라며 공연을 본 관객들의 공감 후기를 직접 전하기도 했다.
 
또한 재혼을 앞두고 확신이 서지 않는 아버지와 아줌마의 이야기는 젊은 관객들은 겪어보지 못한 일이지만, 공연을 통해 "사랑이란 게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를 깨달으며 공감을 한다.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꼭 그 나이대라서 할 수 있는 '공감'이 아니라 내가 몰랐던 상황과 시간에 대한 이해를 알게 해준다.
 
이와 같이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공연을 보는 이로 하여금, '소통의 부재'를 겪고 있는 다양한 인간 관계를 통해 관객들도 다양한 연령과 상황에 '공감'을 하게 된다. 또한 내가 겪었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누군가 겪을 이야기일 수도 있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 자연스럽게 공감대을 형성해 많은 관객들의 호응과 찬사를 받고 있다.
 
'간다 10주년 퍼레이드'의 네 번째 작품인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재혼을 앞두고 아들에게 허락을 받기 위해 상경한 아버지, 마음이 떠난 여자친구를 붙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아들, 재혼을 결심하고 노래방 데이트에 나섰지만 점점 확신이 없어지는 아줌마 그리고 남자친구와 시원하게 이별했다 생각하고 노래방에서 파티를 벌이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여자친구 등 각자가 겪는 소통의 부재를 '노래방'이라는 독립적인 공간에서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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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화장실'을 '놀이터'로 설정하여 색다른 무대 구성을 선보였다. 극 중 등장인물들은 '화장실'에서 시소, 구름사다리, 그네 등 놀이기구를 이용해 마음 속에 쌓여있는 무언가를 해소하며, '노래방' 안에 있는 인물과 '화장실(놀이터)'에 있는 인물의 행동을 통해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게 해 준다.
 
한편, 오는 19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19일까지 예매 시 전석 40% 굿바이 할인을 제공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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