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펜싱 결승에서 우리나라의 박상영은 헝가리 '게자 임레(42)' 15-1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상영은 10-14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5점을 내며 역전승을 거뒀다.박상영의 역전승은 경기를 지켜 보던 펜싱 관계자들로부터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상영이 출전한 종목은 펜싱 '에페'로 승부를 뒤집기 매우 힘든 종목이다. 플뢰레나 사브르와 달리 에페는 '동시타'가 발생하면 양쪽에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플뢰레나 사브르는 지고 있을 때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하면 점수를 내거나 무효타가 되어 차이를 좁힐 수 있는 반면 에페는 섣불리 공격했다가는 역습을 당해 점수를 뺏기거나 동시타 처리돼 함께 점수를 받게 된다. 아무리 공격을 해도 동시타 규칙 때문에 점수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 

 

또한 에페는 플뢰르, 사브르와 달리 몸의 전 부위가 허용되는 종목이기 때문에 공격을 하면서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일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박상영이 14대 10으로 뒤지고 있을 때 펜싱 관계자들은 경기를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15점이 되면 경기가 끝나버리기 때문에 동시타 한 번만 발생해도 금메달을 내주는 상황이었던 것. 해설진들도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며 패배를 인정하는 멘트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상영은 포기하지 않았고 동시타 한 번 내주지 않으며 연속 5점을 쌓아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었다.  

 

문화뉴스 콘텐츠에디터 이누리 press@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