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국립중앙도서관이 고문헌 기획전시 '조선의 독서열풍과 만나다 : 세책과 방각본'을 전시합니다.

9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전시실 1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인터넷과 스마트 폰에 밀려난 우리 사회의 독서열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획 전시입니다. 오늘날 상업출판의 원류로 평가된 방각본 소설을 중심으로 당시 새로운 도시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았던 '소설 읽기' 열풍의 현장을 만나봅니다.

놀거리와 볼거리가 변변치 않았던 그 옛날, 잠시나마 사람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주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새로운 세상을 마음속에 그려볼 수 있게 한 것이 '소설'이었는데요. 조선후기 농업기술이 발달하고 상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한양을 비롯해 상업도시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이곳에서 생겨난 도시문화가 바로 소설 읽기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원하는 소설을 사거나 빌려보고자 하는 수요층도 상당히 두터워졌다고 하네요.

이렇게 늘어난 소설 수요를 충족시켰던 게 돈을 받고 소설을 빌려주는 세책(貰冊)과 목판을 이용하여 대량으로 찍어냈던 방각본(坊刻本)이었다고 합니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1부 '상업출판이 움트다', 2부 '소설의 열풍 속으로', 3부 '세책거리를 거닐다', 4부 '소설 대중화의 주역, 방각본', 5부 '딱지본의 등장, 세책점을 기억하다' 등으로 이뤄져있습니다. 춘향전의 지역별 버전을 비교해볼 수도 있다고 하네요.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요즘 젊은이들이 인터넷과 스마트 폰의 영향으로 책에서 차츰 멀어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200년 전 상업적 출판과 유통의 맹아를 싹틔웠던 세책과 방각본을 통해 당시 불어 닥쳤던 옛사람들의 독서열풍을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월왕전 목판, 순천뿌리깊은나무박물관 소장
   
▲ 남정팔난긔, 권수제면
   
▲ 남정팔난긔, 낙서2
   
▲ 남정팔난긔, 낙서1
   
▲ 남정팔난긔, 표지
   
▲ 아정유고

[글]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사진]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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