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멕시코 잡은 대표팀 당당히 조 선두로 8강 진출

   
▲ 멕시코를 잡고 8강에 진출한 올림픽 대표팀 결승골의 주인공 권창훈 ⓒ 대한축구협회

[문화뉴스] '골짜기 세대는 없었다' 이제는 8강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와의 조별 예선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두 대회 연속 올림픽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올림픽 대표팀이 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있는 '마네 가힌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최종 예선 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멕시코전 승리로 대표팀은 2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7점으로 대회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아르헨티나를 조3위로 밀어낸 북중미 복병 온두라스다. 한편, 대표팀에 패한 멕시코는 승점 4점으로 같은 시각 피지와의 최종전에서 10-0으로 승리한 독일에 밀려 조3위로 예선 탈락했다.

▶ 멕시코 파상 공세 막아낸 대표팀 두 대회 연속 8강 이루다

여느 때보다 값진 승리였다. 경기력은 멕시코에 밀렸지만 시원한 철퇴 한 방이 위기의 대표팀을 구해내며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독일전에서 부상을 당한 최규백을 대신해 장현수를 중앙 수비수로 내세우는 전술을 택했다. 4-2-3-1 대형으로 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멕시코의 강력한 공세를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전반부터 멕시코는 협력 수비를 통해 대표팀의 공격을 틀어 막았다. 공격 주도권은 멕시코가 잡았지만 대표팀의 철벽 수비가 돋보였다. 해발 1,100m의 고지대도 대표팀에는 악재였다. 기회는 멕시코가 잡았지만 득점포의 주인공은 대표팀의 대들보 권창훈이었다.

멕시코의 공세가 이어진 후반 32분 권창훈이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권창훈은 저돌적인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벽을 허문 뒤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 터진 귀중한 득점포였다.

권창훈의 골이 터지면서 경기 양상도 바뀌었다. 대표팀이 여유가 생긴 반면, 멕시코는 급해졌다. 조급해진 멕시코는 대표팀 골문을 연일 두드렸지만 끝내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대표팀의 1-0 승리로 끝났다.

▶ 골짜기 세대? 사상 최초 조 1위 대표팀 박수 갈채 받아야.

대회 직전 이번 신태용호에 대한 평가는 4년 전 런던 대회와 비교했을 때 좋지 않았다. 4년 전 런던 대회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기성용과 구자철 등 대표팀에서 이미 입지를 굳힌 선수들이 즐비했다. 수준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덕분에 일명 황금 새대로 불렸고 올림픽 본선에서 3위를 차지하며 기대치를 충족했다.

이번에는 사뭇 달랐다. 대표팀 내 주축 선수들이 없던 탓에 일명 골짜기 세대로 불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번 대표팀은 골짜기 세대가 아닌 또 하나의 황금 세대였다.

내로라하는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팀으로서 완벽했다. 그간 대표팀은 올림픽 8강에 두 차례 진출했고, 두 번 모두 조 2위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당히 조 선두로 8강에 진출했다.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를 격파하며 죽음의 조로 꼽혔던 C조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던 독일과의 맞대결에서도 3골이나 터뜨리는 화력을 보여준 대표팀이었다. 조별 예선 내내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주역으로 올라섰다. 그간 보여준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4년 전에는 축구 종가에서 그리고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축구의 나라로 불리는 브라질 심장부에서 당당히 태극기를 꽂은 셈이다.

대표팀의 다음 상대는 온두라스다.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다. 온두라스만 이기면 4강전이다. 대회 전 골짜기 세대로 불렸던 이번 대표팀은 강력한 전력을 앞세워 호시탐탐 메달 획득에서 나아가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내구성 만큼은 여느 때보다 최고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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