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 오분전의 '개판'은 개(犬)가 사고친 현장이 아니었다
개판 오분전의 '개판'은 개(犬)가 사고친 현장이 아니었다
  • 문화뉴스 이나경
  • 승인 2016.08.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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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개판 오분전, 상황이 엉망진창일 때 자주 쓰는 말이다. 

개들이 사고를 쳐서 난장판을 만들어놓은 상황을 묘사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단어의 유래는 전혀 다른 데서 왔다.
 
지금부터 개들의 억울함(?)을 풀어보겠다.
 
   
▲ 개들은 억울하다 ⓒ 온라인 커뮤니티
 
개판은 원래 씨름 용어에서 유래된 말로 개판의 개는 고칠 개(改)다. 그 판을 무효로 하고 다시 한다는 뜻이다.
 
무효로 하고 다시 할 정도면 그 판이 얼마나 난장판이었는지 짐작이 가는가?
 
   
▲ 씨름하다가 시비가 붙으면 팔다리가 뒤엉키고 모래 범벅이 돼서 뒹구는 탓에 모래가 날린다 ⓒ pixabay.com
 
씨름 경기 중 쌍방이 같이 넘어졌을 때 서로 자기 편이 이겼다고 옥신각신하며 아수라장이 되는 것에서 비롯된 말로 이 경우 경기를 새로 하라고 하여 '개판'이라고 쓰게 되었다.
 
개판 자체는 경기 재개를 뜻하는 말로 난장판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개판, 즉 경기를 다시 하기 전 판정 시비가 붙어 실랑이가 벌어진 상황이 난장판이므로 개판에 '5분 전'이라는 말이 붙었다.
 
이와는 또다른 얘기로 6.25 전쟁 당시 상황을 어원으로 꼽기도 한다. 
 
최근 방송된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에서 언급된 바로는 개판 5분전의 '개'는 열릴 개(開)다. 
 
   
▲ ⓒ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
 
밥판이 열린다는 뜻으로 피난촌이 만들어진 부산 등지에서 식사를 배급하기 5분 전 미리 개판, 즉 밥을 나눠준다는 것을 예고했다고 한다.
 
굶주리던 피난민들이 앞다투어 식량을 받기 위해 달려나갔고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 ⓒ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
 
다음 영상에는 개판 5분전이었던 6.25 전쟁 당시 배급 상황을 재연해보고 당시 영상으로 그 뜻을 알아보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방송으로 시청자들은 오해했던 '개판 5분 전'의 진짜 의미를 알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몇몇 사람들은 '개가 아무데서나 짝짓기를 해서 민망하다, 난장판이다'라는 뜻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알고보면 씨름판과 전쟁 중 배식이라는 '사람판'에서 비롯된 말이었다.
 
문화뉴스 콘텐츠 에디터 이나경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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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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