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한국 양궁이 올림픽 최초의 4관왕, 전관왕 석권이라는 목표를 100% 달성했다. 세계 1위 김우진(24)과 막내 이승윤(21)이 이루지 못한 꿈은 구본찬(23)이 이뤄냈다.

   
▲ 구본찬 선수 ⓒ SBS 방송화면

'세계 2위' 구본찬은 13일 오전 (한국 시각) 브라질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결승에서 4위 장샤를 발라동(프랑스)에 7-3(30-28 28-26 29-29 28-29 27-26) 으로 승리를 거뒀다. 당초 개인 목표였던 단체전 금메달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다.

이로써 구본찬은 또 한국 최초의 2관왕이라는 위업까지 이뤘다. 한국 최초의 타이틀을 2개나 만들어 냈고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회 오진혁에 이어 한국 남자 개인전 2번째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 4개 종목을 싹쓸이했다. 지난 7일 남자 단체전과 8일 장혜진(LH), 기보배(광주시청), 최미선(광주여대)이 나선 여자 단체전, 12일 장혜진이 2관왕에 오른 여자 개인전과 이날 구본찬의 남자 개인전까지 모든 종목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단체전이 올림픽에 정식 채택된 1988년 이후 사상 첫 4개 종목 석권이다.

특히 한국 남자 양궁에서 2관왕은 구본찬이 처음이다. 오진혁도 2012년에는 단체전 4강전에서 미국에 덜미를 잡혀 아쉽게 동메달에 머물렀다.

   
▲ 구본찬 선수 ⓒ SBS 제공

양궁 역사의 새로운 기록을 쓴 구본찬의 가장 큰 힘은 낙천적인 성격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활을 잡은 구본찬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양궁이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매사에 긍정적이다. 대표팀의 강훈련도 힘들어하지 않았고 구본찬 스스로 "모든 것을 좀 즐겁게 하려는 낙천적인 성격이 있다. 이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할 정도다.

시상식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와 기자회견에 나선 구본찬은 "8강, 4강 경기하면서 죽는 줄 알았다. 내 원래 자세로 쏘지도 못했고, 욕심 탓에 실수도 많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구본찬은 "슛오프에서 후회 없이 해보자. 아쉬움 남기지 말고, 자신 있게 해보자고 맘먹었는데 그게 통했다"고 하며 특유의 긍정 에너지와 집중력으로 만들어낸 결과임을 밝혔다.

또한, 그는 앞서 김우진, 이승윤 등이 줄지어 탈락하며 부담이 크긴 했지만, 박채순 감독의 말을 믿고 의지했다고 했다. "감독님께서 너희는 세계 최고야. 너희를 이길 사람은 없어. 즐겨보라고 해서 자신 있게 했다"면서 "감독님이 '상대에 신경 쓰지 말라' 등 제가 놓치는 부분을 지적한 덕분에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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