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역 신민아,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작품"

   
 

[문화뉴스]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후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가장 '신민아'다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1990년 이명세 감독의 원작을 바탕으로 리메이크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24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현대적으로 재탄생되었다. 영화를 보면, 영민(조정석 분)의 사랑스러운 부인 미영 역할을 신민아가 아니면 누가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신민아는 이번 영화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매력을 통해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학동역의 한 커피숍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신민아와 이번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이다.

희망하는 관객 수와 공약이 있나요?
ㄴ "관객 300만이 넘으면 무대인사 때 조정석 오빠랑 노래를 하기로 했어요. 노래는 엔딩곡으로, 무대인사 때 관객분들에게 꼭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무대인사가 끝난 뒤 조정석씨는 울컥했다고 했는데, 신민아씨는?
ㄴ "정석이 오빠는 첫 주연 작품이기에 감회가 새롭고 울컥했다고 했어요. 특히 저는 언론 배급 시사회에서 반응들이 궁금했어요. 그런데 (언론 배급 관계자들이) 평소에는 웃지도 않고 별다른 행동이 없는데, 영화가 상영되고 나서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기뻤습니다."

오랜만에 작품을 하게 되는데 부담감은 없나요?
ㄴ "당연히 부담감은 있죠. 5년 만에 상업영화를 하는 거라서 부담스러웠습니다. 많은 분에게 사랑을 받아야 되는 영화이기 때문에 시사회 때 떨렸는데, 좋은 반응을 많이 보여주셔서 영광이었습니다. 특히 지인들이 참석하는 VIP시사회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행복했어요."

원작과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인가요?
ㄴ "원작을 가져온 장면들은 리메이크 장면이라는 것을 보여주되, 웃음 포인트를 현대적으로 보여주려고 했어요. 캐릭터적인 면에서는 미영이가 전과는 다르게 직업이 생긴 부분을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바지 벗는 장면의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고 들었는데요.
ㄴ "몇 가지의 장면들이 너무 진부한 것 같고, 너무 예뻐 보이는 장면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정석 오빠랑 신혼부부가 뭐하는지 생각하다가 그런 아이디어가 나와서 직접 제안했습니다."

자장면 그릇에 얼굴이 처박히는 장면이 여자 배우에게 어려울 수도 있었을 텐데 괜찮았나요?
ㄴ "자장면 장면은 다행히 한 번 만에 촬영을 끝낼 수가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그 장면에서 장시간으로 촬영을 하다 보니깐 면과 자장이 따로 놀아서 생각보다 그 장면을 찍을 때 자장이 얼굴에 많이 안 묻어서 괜찮았습니다."

사랑스러운 눈빛을 주고받는 걸 보고 조정석씨와의 사이를 의심하는 이들도 있는데, 호흡은 어땠어요?
ㄴ "편했어요. 연기하기 전이나 후나, 사석에서 정석이 오빠는 편한 사람이에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잘 맞았습니다. 부부 역할을 하다 보니 정이나 애착이 있었던 것 같은데, 돈독하게 하는 것이 처음이라서 고마운 면도 있었고, 연기하는 동안 저를 잘 배려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조정석씨의 코미디 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ㄴ "정석이 오빠는 코미디 연기를 전형적이지 않고, 자신만의 매력으로 재미있게 표현하는 영리한 배우가 아닌가 싶어요. 코미디 연기도 고급하게 하는 것 같아요."

호흡을 맞춘 상대 남자 배우들과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는 편이죠?
ㄴ "정석이 오빠랑도 다른 배우들처럼 처음에는 잘 안 어울릴 것 같다고 기사가 나왔는데, 영화 나온 것 보면 전부 다 잘 어울린다고 하셔서 신기해요. 사랑하는 이야기에서 어울림이 없으면 공감을 할 수 없는데, 이 부분을 정석이 오빠가 잘해주셔서 쉽게 어울렸어요. 이번 영화는 다른 것들보다도 '케미'가 중요한 것 같아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정석이 오빠가 '마누라, 미영씨' 이렇게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어요. 정석이 오빠는 고민 상담을 하면 좋은 상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에서는 음치로 나오는데 실제는?
ㄴ "원래 제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요. 노래를 좋아하다 보니 노래를 부르는 것을 제안했을 때도 바로 흔쾌히 할 수가 있었습니다. 일부러 못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특히 엔딩 부분에 노래 나오는 장면에서 (편집)작업을 하나도 안 하셔서 당황했습니다. 근데 춤을 추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춤을 추며 재미있게 즐기는 게 영상으로 만들어져서 좋았습니다.

솔직히 '음이탈'은 시나리오에서 포인트였어요. 원작처럼 음이탈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아서 힘들었습니다. 10번 이상을 찍으면서 신중하게 촬영했어요. 하지만, 촬영을 다하고 보니 음치 설정이 저에게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중요한 한 장면을 뽑아준다면?
ㄴ "첫 사랑을 만나고 난 뒤 영민과 미영의 대사가 좋은 것 같아요. 라미란 선배님의 대사도 기억에 남습니다."

연령대에 따라서 영화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다른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서 공감이 되는지?
ㄴ "딱 제 나이대에 결혼을 준비하는 미혼의 여성이 가장 잘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오래 살다 보면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변화가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실제 결혼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결혼의 감정을 잘 보여주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나요? 영화가 결혼에 도움이 될 것 같은지?
ㄴ "시나리오를 보고 공감이 되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영화는 결혼 이야기보다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사랑 이야기가 더 중점적이었기에 잘 소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변에 결혼하신 분이 없다 보니 조언은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이 생겼는지?
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영화를 찍고 결혼에 대한 질문이 많아지면서, 결혼을 하고 싶다는 것은 아닌데, 결혼을 하면 잘하고 싶다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특히 여배우의 결혼 시기가 많이 늦으면서, 부모님도 결혼을 늦게 하는 것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아직도 부모님은 저를 마냥 어리게만 보기 때문에 늦게 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30대가 되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무엇이 많이 달라진 것 같은지?
ㄴ "저는 변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20'이라는 숫자에서 앞자리만 3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30대에 대한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면서 책임감이 생기고 30대라는 나이 때문에 더 다르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주변의 말로 인해서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연기를 해보면서 작품을 고르는 눈이나 다른 것은?
ㄴ "모든 일들은 시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상업적인 영화를 했지만, '경주'는 적은 예산의 영화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경주'의 선택을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신민아가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을 했기 때문에 크게 느껴주셨던 것 같아요. 연기 면에서 변했다면, 계획적이라기보다는 한편으로는 욕심이 생긴 부분이 있고 여유롭게 생각하는 부분이 생긴 것 같습니다. 큰 계기나 큰 계획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이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은지?
ㄴ "어쩌면 가장 '신민아'다운 모습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조금 더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영화의 관점 포인트는?
ㄴ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결혼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상황과 빗대어 보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화뉴스 구민승 기자 byyym3608@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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