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신간] 오역, 문맥 잡은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읽는 세계 명작
[MHN 신간] 오역, 문맥 잡은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읽는 세계 명작
  • 이솔 기자
  • 승인 2019.05.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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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 잘못된 문맥 잡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서술로 감동과 이해 도우려...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헤르만 헤세, F. 스콧 피츠제럴드, 알렉상드르 뒤마, 제임스 조이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세계적 대문호들이다. 이들의 소설 작품이 이번 주 새롭게 번역돼 독자들을 만난다.

공통점은 모두 과거 오역과 잘못된 문맥 이해를 바로잡는 '제대로 된 번역'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외국어로 쓰여진 원문을 번역가가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관점의 인물, 상황을 표현하는 소설이 될 수 있다.

특히 문학 번역은 일반 외국출판물과 달리 고도의 상징과 은유까지 잡아내야 하기에 무엇보다 문장 하나하나 해석이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원문에 대한 독자의 충실한 이해를 돕거나,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고전 명작을 해석하려는 다양한 시도의 결과물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출처 :
출처 : 연합뉴스

도서출판 새움이 출간한 피츠제럴드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는 번역가 이정서가 2년 전 작업한 번역본에서 오류를 발견해 즉시 절판하고 절치부심 끝에 다시 펴낸 역작이다.

아예 영문과 한글 번역문을 함께 싣는 독특한 편집은 번역 결과물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정서에 따르면 개츠비는 과거 알려진 대로 '속물적 인물'이 아니라 고결한 신사이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재산은 물론 목숨까지 내놓는 희생적 인물이다.

그래서 '위대한'이란 수식어가 성립했던 것인데, 과거에 잘못된 번역으로 출간된 책들 때문에 개츠비가 상류사회 진입을 위해 옛 연인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졸부로 인식된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600쪽.

 

열린책들이 펴낸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도 생생하고 정확한 번역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전문 번역가 강명순이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가독성도 신경 쓴 번역을 통해 헤세 특유의 서정적인 독일어 감성을 살려내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번역 원본으로는 독일 주어캄프 출판사가 출간한 헤세 전집 2001년 판을 사용했다. 열린책들은 "현재로서 가장 권위 있는 판본 중 하나"라고 했다. 272쪽. 



 

창비세계문학은 20세기 모더니즘 소설의 선구자이자 천재 극작가로 불리는 조이스의 단편집 '더블린의 사람들'을 출간했다.

조이스가 1904~1907년 쓴 단편소설 16편을 엮은 데뷔작으로 20세기 초반 아일랜드 더블린의 음울한 매력을 만난다.

문학번역원 임원인 성은애 단국대 영미인문학과 교수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에 어색하지 않은 번역으로 1세기 전 아일랜드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344쪽.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레인보우 퍼블릭 북스가 펴낸 '카트린느 메디치의 딸'은 대문호 뒤마가 쓴 '여왕 마고'를 지금의 감각에 맞게 압축해 번역하고 제목도 바꿨다.

이탈리아 명문 메디치 가문 출신인 카트린느 메디치는 프랑스 국왕 앙리 2세의 왕비로 소설에서 '악의 축'으로 묘사된다. 메디치의 딸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는 여왕 마고가 된다.

역자 박미경은 "완역이 아님을 밝혀둔다"면서 "장황한 기술보다 스피디한 것을 좋아하는 현대적 정서에 맞게 빠른 템포로 압축했다"고 말했다. 354쪽.

 

문학동네가 출간한 '검은 개'는 제임스 조이스 영향을 받은 작가 중 하나이면서 현대 영문학에서 대표적인 작가인 이언 매큐언의 장편소설이다.

매큐언이 1992년에 발표한 다섯 번째 장편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정치적 동지인 두 부부가 사랑하면서도 평생 다른 길을 걷는 이야기다.

번역은 캐나다 오타와대에서 번역학 석·박사 과정을 밟고 번역가와 통역사로 일하는 권상미가 맡았다. 248쪽.

 

이처럼, 고전적인 틀 안에서도 새로운 소설의 인식을 목적으로 번역된 소설을 통해 번역가의 독창성과 관점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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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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