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향유할 문화예술의 선택지를 늘릴 수 있도록 노력, 중국 등 해외 수출도 기획 중

출처 : 광주 시립극단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상품, 회사 등을 알리기 위한 '브랜드'는 홍보에 매우 중요하다. 브랜드를 통해 사람들이 소위 '믿고 사는' 제품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 시립극단은, 이러한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투톱 체제로 공연을 육성하기로 했다.

나상만 광주 시립극단 예술감독은 2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지역과 극단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 상설 공연 요구에 부응하려고 기획, 마케팅 등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멍키 열전, 지난달 13회 정기공연작인 달빛결혼식이 그 대상이다.

 

멍키 열전은 러시아 국립 박흐탄코프 아카데미극장 부설 슈킨연극대학 창설 100주년 기념공연으로 기획됐다.

나 감독이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세계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원숭이들을 집결시켜 인간의 꿈과 상실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곡예, 무술, 타악, 미술, 춤, 경극 등 시각적 도구를 활용해 이야기한다.

멍키 열전은 대한민국 국공립 극단 페스티벌에 초청돼 오는 7월 21일 경주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오르고 '방방곡곡 문화 공감 사업' 대상에도 선정돼 오는 10월 나주 문화예술회관에서도 공연된다.

내년에는 중국, 러시아 진출도 추진한다. 모든 배우를 중국에서 선발해 중국어 버전을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달빛결혼식은 나 감독의 1987년 작 '우덜은 하난기라'(우리는 하나다)를 새롭게 각색해 5·18 기념일을 앞둔 지난달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았다.

달빛은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합성어, 결혼식은 두 지역의 화합을 상징하는 제목으로 모두 11개 장면을 통해 영·호남 지역감정과 지역 차별의 여러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달빛결혼식은 몇 개 도시로부터 초청받았음에도 예산과 조례상 제약으로 무산됐지만, 내년 5·18 40주년에 맞춰 상설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극단은 전했다.

 

이외에도 극단은 예술감독, 운영실장, 무대감독 등 5명으로 운영되는 열악한 현실을 고려해 상임 단원 채용을 광주시에 요구하기로 했다.

나 감독은 "상임 단원은 지역 연극인들의 요구도 있지만, 시립극단으로서 정체성 유지나 앙코르 공연마다 배우를 다시 뽑아야 하는 낭비적 요소 등을 고려해도 타당성이 충분하다"며 "극단에 대한 시민 신뢰 회복에 힘쓰면서 공연 공모 등 지역 연극인과의 상생 실현도 지속해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나 감독의 열정을 기반으로 한 착실한 준비로, 광주 시립극단은 그들의 '브랜드'를 세울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에 대한 선택지를 늘려줄 수 있도록, 공연의 브랜드화가 진행되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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