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젠더연구회 "출동한 여경은 현장 판단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뉴스 MHN 오지현 기자] 지난 5월 13일 대림동에서 발생한 취객 난동 사건에 출동한 여경이 체포하는 과정에서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 여론이 '여경 무용론'으로 번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 15일 한 오라인 커뮤니티에 '대림동 여경 폭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오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영상에서는 한 식당 앞에서 소란을 피우던 취객 두 명을 출동한 경찰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얼핏 보면 단순 취객이 난동을 부린 사건이지만, 같이 출동한 여경이 취객을 확실히 제압하지 못하고 오히려 밀려나면서, 경찰로서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난에 휩싸인 것이다.

날이 갈수록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제압 과정이 담긴 전체 동영상을 지난 17일 공개하면서 "출동한 여경이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지만, 영상 속에는 여경이 취객을 제압하지 못하는 장면과 함께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장면이 담겨있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만약 취객이 흉기라도 들고 있었다면 인명피해로도 이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은 가속화되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여경이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메뉴얼을 어긴 것이 아니다"라며 "수갑을 채우라고 하는 지시는 현장에 도착한 교통경찰관에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으며,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여경을 없애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은 더욱더 심화되었다.

이에,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여성 경찰관의 체력 기준선이 너무 낮다고 지적하며, 여경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남성 경찰과 같은 기준으로 체력 시험을 쳐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하태경 의원은 국외와 국내 여경 체력시험을 비교하며 여경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실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당시 사건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여경은 현실적으로 적절한 대처를 했으며, 이를 문제 삼아 여경 전체를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성 경찰은 "남성 취객에게 힘으로 밀린 것은 어쩔 수 없었으며, 그 상황 가운데서 무전으로 자신들의 상황을 알린 것은 최선을 다해 본인의 역할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경찰관은 "여경 비난은 현장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경이라는 이유만으로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림동 여경' 사건과 관련하여 여경으로 구성된 '경찰젠더연구회'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출동한 경찰관은 현장의 판단에 따라 최선을 다해 공무집행을 했으며, 범죄는 진압됐다"며 "여성 혐오, 여경에 대한 비하적 댓글을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