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올해 첫 천만 영화인 '부산행'은 다양한 사회 이슈와 우리의 모습을 풍자하며, 많은 명대사를 만들었습니다.

 
영화의 초반부엔 냉철하고 이기적인 '석우'(공유)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순식간에 퍼지는 이상 바이러스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열차 안에서도 '석우'는 자신과 자신의 딸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냉철하고 이기적이었던 '석우'는 재난 상황이 진행될수록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죠. "지금 같은 때에는 자기 자신이 제일 우선이야"라고 딸 '수안'(김수안)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석우'는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사람들과 함께 재난 상황을 헤쳐나가면서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돕는 인물로 변합니다. "다 들어올 수 있었잖아!"라고 '용석'(김의성)에게 분노하는 장면을 보면 알 수 있죠.
 
'석우' 역을 맡은 공유는 "자기중심적이고 각박한 현실을 사는 인물이다. 캐릭터 설정 자체를 극화되지 않게 하려 노력했고, 상황 속에 녹아들어 다른 캐릭터들을 바라보고 내 딸을 바라보듯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석우' 자체에 감정 이입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영화 초반부터 티격태격하는 '석우'와 '상화'(마동석)는 눈앞에 닥친 재난을 함께 파헤쳐가며 서로를 이해해 갑니다. '석우'와 '상화'는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뭉쳐 재난 상황을 헤쳐나갑니다.
 
"아빠들은 원래 맨날 욕먹고 인정 못 받고 그래도 뭐 희생하고 사는 거지, 안 그래?"라고 말하는 '상화'의 대사는 바쁜 사회생활 때문에 딸과 멀어진 '석우'에게, 현실에 바삐 사는 전국의 아빠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상화' 역을 맡은 마동석은 "초반에는 석우와 티격태격하면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인간끼리의 끈 같은 지점이 생겨서 좋았다"고 전했습니다.
 
'부산행'의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인물의 패턴이 일상적으로 보는 패턴이기를 바랐다. 그러므로 캐릭터들도 소시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특수부대, 대통령 같은 특수한 인물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인물들의 드라마를 만들어 내길 원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영화 속엔 다양한 인물들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최우식과 안소희가 맡은 '영국'과 '진희' 역은 고등학생, 10대의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습니다. 최우식은 이번 '부산행'을 통해 감정 연기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10대라면 어떻게 했을지 연기를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속 '영국'의 대사인 "미안해, 나만 빼고 다 못 탔어", '진희'의 대사 "내 친구들 아직 못 탔어요!"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10대 청소년의 모습을 대변하며 재난 상황 속에서 친구들과의 우정을 지키려는 두 고등학생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냈습니다.
 
   
 
 
그리고 영화 '부산행'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 함께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등 다양한 인물이 존재합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이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는 인물이 바로 '용석'인데요. '용석' 역을 맡은 김의성은 "평범한 중년 남성이다. 재난 속에서 영웅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타인까지 해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전하며 캐릭터에 관해 설명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연상호 감독은 "영화 속 캐릭터는 작은 모티브에서 희생적인 인물이 되기도, 반대로 괴물처럼 변하기도 한다. 그 인물이 특별한 인물이기 때문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감정, 저 상황이라면 나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관객들이 갖도록 만들고 싶었다"며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전했습니다.
 
가까스로 감염자들을 피해 15호 칸으로 온 '석우' 일행에게 던지는 대사인 "이 사람들 빨리 내보내야 돼! 안 그러면 우리까지 위험해져!"와 열차 기장(정석용)의 대사 "부디 생존자는 안전하게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라는 대사는 캐릭터들을 대변해주는 좋은 대사입니다. 자신의 생존이 우선이냐, 남들과 함께 생존하느냐, 상반된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겐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죠.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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