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로부터 가좌역까지... 경의선의 역사까지 간직하고 있어

출처 : 문화뉴스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산책하기 좋은 요즘, 연인과 함께 산책하며 데이트를 즐기고 싶지만 서울의 산책할 곳은 마땅치 않다. 

너무 외지면 교통이 불편하고 쉴 곳이 없고, 너무 번화가이면 걸으면서도 힐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들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데이트의 성지가 있으니, 경의선 숲길이다. 

원효로를 시작으로 효창역, 새창고개, 공덕역, 염리, 대흥동, 신수동, 서강대역, 창천동, 홍대입구역, 연남동, 가좌역까지 연결되는 경의선 숲길은 시민과 함께한 역사를 담고 있는 경의선 철도를 따라 조성되었다. 

경의선은 한강과 인접하며 조선시대부터 경강상인들의 주요한 교통로로 활용되었고, 1900년대 일제강점기 자원 침탈을 위한 일제에 의해 처음으로 철도가 건설되었다. 

이후 1950년 한국 전쟁과 함께 자연스럽게 멈추게 된 경의선은 2007년 남북철도 시험 운행과 함께 잠시 재개되었으나, 이후 폐선되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등과 같은 어록을 남기며 오랜 시간 우리나라와 함께한 경의선 철길은 2012년 대흥동 구간이 완공되며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통해 쾌적한 공원을 조성하고 벚꽃길 등을 마련하며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이후 지하에 있는 지하철 경의선과 공항 철도의 지상에 경의선 숲길을 연장하면서 대흥동부터 연남동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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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시원하면서도 탁 트인 정경을 자랑하는 경의선 숲길은 각 구간별로 테마를 운영하는 등 특색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대흥동 구간의 경우 주변의 상가, 아파트 등과 어울리며 소박하면서도 곳곳에 쉼터를 마련하여 도심 속 휴식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새창고개 구간은 대흥동보다 넓은 부지에 마련되면서 보다 공원같은 모습을 갖췄다. 

철길을 따라 펼쳐진 산책로와 눈앞에 펼쳐진 서울의 야경을 보고 있으면 차분한 감상에 빠져들게 된다. 

경의선 숲길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창천동과 연남동 구간은 미국의 센트럴 파크처럼 도심 속의 휴식을 제공한다고 하여 '연트럴 파크'라 불리기도 한다. 

먼저 마포구 땡땡거리 및 와우교 일대에 조성된 창천동 구간은 철길을 가운데 두는 숲길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곳곳에 소형 공연장이나 계단 의자 등을 설치하여 많은 인파가 찾을 것에 대비했다. 

또한 경의선 책거리를 운영하며 꾸준히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숲길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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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남동 구간은 경의선 숲길을 대표하는 곳으로 가장 긴 구간이기도 하다. 

외국인들까지 찾는 명소로 자리잡은 연남동 구간은 주변에 다양한 가게들이 자리하며 경의선 숲길에서도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구간이다. 

서강대역과 홍대역 사이에 위치한 신수동 구간은 메타세퀘이아 길과 마을 이야기 안내판, 느티나무 길 등을 조성하며 자연 친화적인 공원의 느낌을 강조했다. 

가장 끝에 위치한 원효로 구간은 잔디 광장을 운영하며 애견인들과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6.3km를 따라 펼쳐진 경의선 숲길은 각 구간으로 분리되어 운영되면서 걷는 데에도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봄의 정취와 함께 도심 속 작은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경의선 숲길. 

이번 주말, 연인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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