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남현찬 사진전 'The Shadows - 그림자'가 30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립니다.

갤러리 류가헌 1관에서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집과 노인이란 주제를 다룹니다. 남현찬 작가는 그의 작업 노트에서 "1970년대 이후 한국은 고도의 경제 성장을 목표로 급속한 산업화를 이뤘다. 젊은이들은 농촌 대신 학업과 직업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도시를 택했다. 농촌에는 노인들만이 남게 됐다. 3대에 걸쳐 한 집안에 오순도순 살던 대가족의 모습은 이제 찾기 어렵다. 가족 가치관이 변화하며 자녀에게 의존하던 노인들은 이제 스스로 삶을 유지해가야만 한다. 그들은 물질 만능주의와 이기주의로 물들어 가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다"라며 작업의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또 "홀로 남아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들의 모습을 나의 고향, 경상남도 지역을 중심으로 촬영했다. 전통 가옥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집을 주로 찾아 다녔다. 그들의 생활 반경 중 가장 중심이 되는 마루 혹은 안방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주변에 보이는 오래된 가마솥, 댓돌, 농기구 등 그들의 일상을 보여줄 수 있는 요소들을 화면에 등장시켰다. 특히 검게 그을린 아궁이를 통해서는 오랜 삶의 흔적과 피곤한 삶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자 했다. 등장인물들은, 꿈속에서 보았던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누군가 기다리는 듯한 표정 혹은 체념한 가운데 굳은 의지를 가진 모습으로 찍었다"고 작업 과정을 밝혔습니다.

   
▲ 김말분(83), archival pigment print, 40x56 cm, 2015
   
▲ 김미숙(87), archival pigment print, 90x126 cm, 2015
   
▲ 이두영(93), archival pigment print, 90x126 cm, 2016
   
▲ 이순래(91), archival pigment print, 40x56 cm, 2016
   
▲ 한기락(90). archival pigment print, 90x126 cm, 2015

[글]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사진] 갤러리 류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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