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대학로 드림씨어터서 극단 '배우는사람들'이 공연한다

 

출처: 배우는사람들

 

[문화뉴스 MHN 이채원 기자] 연극 '출세기'는 배금주의(통칭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한, 더 나아가 배금주의에 마취된 듯 한 오늘날의 우리 사회를 그린 작품이다. 

'금수저'나 '흙수저' 같은 부모의 재력을 날카롭게 표현하는 단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흔히 쓰여지는 오늘날의 현실을 반영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모두가 외면하고 싶은 '불편한 진실'을 극단 배우는사람들은 조심스럽게 들춰내려 한다. 

살면서 자본을 쫓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일지언정, 바위 틈으로 피어난 민들레 한 송이 들여다 볼 여유조차 사라져가는 요즘, 극단은 이런 현대인들에게 뜻깊은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강원도의 한 광산이 무너져 열 두 명의 광부가 매장되고 그 중 '김창호'라는 광부만이 16일 간의 긴 기다림 끝에 살아나오게 된다.

기적적이고 경이로운 생존 소식인 만큼 그는 순식간에 각계각층의 관심을 받고 뜻하지 않은 많은 부를 얻게 된다. 

김창호는 점점 그 핏빛 영광에 취하고, 이로 인해 결국 종래에는 잠식되고 만다. 

 

출처: 배우는사람들

 

누가 '돈이 웬수'인 오늘의 씁쓸한 현실을 모르겠는가만은, '출세기'는 단순히 그러한 사회를 손가락질하고자 하는 극은 아니다.

주로 회색으로 이루어진 무대구성과 배우들의 의상 및 소품에서 짐작해볼 수 있듯 연극 '출세기'가 그리는 세상은 온기없는 회색도시이다.

그러나 한편 그것을 심각하게 제시하지 않으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눈길을 끌기 위해 일부러 자극적인 설정들을 남발하지도 않았고, 냉정하고 무자비한 현실을 표현할 때도 심각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들 특유의 표현주의적인 해석과 위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메시지를 전달하려 시도했다. 

이로써 사회적으로 예민한 '배금주의'를 다루는만큼 관객들에게 주제를 강요하지 않으려는 그들의 조심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빈 무대를 활용했던 그들의 지난 번 정기공연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많은 의상 및 소품이 활용되는데, 소품 하나까지도 직접 의미를 담아 제작했다. 

연출은 백유진이 맡았으며 배우는 안서희, 채수룡, 김동재, 백환득, 송하준, 장지민, 강소백, 김범우, 김민국, 김혜선, 노진경, 방진아, 서태원, 전새미, 조철훈 등이 출연한다. 

'출세기'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대학로 드림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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