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리우에서 무장 강도를 당했다던 미국 수영 대표 선수들의 주장이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 강도 당했다고 주장한 미국 선수들 ⓒ YTN 방송화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수영 대표팀 잭 콩거와 군나르 벤츠는 지난 17일(한국 시각) 귀국행 비행기 탔으나 비행기 안에서 브라질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라이언 록티, 제임스 페이건과 함께 "리우에서 무장 강도를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브라질 법원은 이를 거짓 증언으로 보고 출국 금지 명령을 내린 것이다.

라이언 록티(32), 제임스 페이건(27), 잭 콩거(22), 군나르 벤츠(20) 등 미국 올림픽 대표 수영선수 4명은 수영 경기 일정이 끝난 지난 14일 프랑스 대표팀 주최 파티에 참석했다가 숙소로 돌아오던 중 택시에서 강도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들은 돈과 소지품을 빼앗겼다고 여러 언론에 인터뷰했다.

   
▲ ⓒ YTN 방송화면

그런데 법원과 경찰은 록티와 페이건의 태도가 강도를 당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강도를 당했다는 증언이 진실인지 의심했다.

주유소 CCTV 확인 결과 그들이 술에 취해 화장실 문을 파손하고, 경비원과 다투는 장면이 확인됐다. 지갑을 꺼낸 것은 맞지만, 강도를 당한 것이 아니라 부순 문을 변상하기 위해서였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서장인 페르난도 벨로소는 "미국 수영선수 4명이 주유소 화장실 기물을 파손하자 주유소 경비가 수영선수들을 총으로 위협하기는 했지만, 선수들이 강도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고 발표했다. 벨로소 서장은 "우리 도시는 (미국 선수들이) 환상 속에 꾸며낸 이야기로 얼룩이 졌다"며 미국 선수들은 거짓 진술을 한 혐의로 기소될 수 있음을 밝혔다.

현재 이 사안에 대해서는 뉴욕 타임스 등 다수의 현지 언론이 전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이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의 주장이 거짓말로 밝혀진다면, 2024년 올림픽을 로스앤젤레스에 유치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번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업무나 준비상황에 불만을 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브라질 경찰은 강도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먼저 미국으로 떠난 라이언 록티 이외의 미국 선수들을 출국 금지 조치했다. 또한 브라질 경찰은 미국 선수들의 거짓 진술이 확인되면 이들은 비정부기구(NGO)에 기부금 형식으로 벌금을 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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