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주연 배우인 송강호는 "대한민국 모든 배우에 영광 바친다"라고 영광을 돌렸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받은 봉준호 감독
출처: AP통신/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올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로써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봉 감독이 안게 되었다.

지난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로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칸ㆍ베를린ㆍ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적이 없었다. 7년 만의 최고상인 만큼 그 기쁨이 크다.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의 '영 아메드' 등 21개 작품 가운데 최고 작품상을 받았다.

봉 감독은 "프랑스어 연설은 준비 못 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며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출처: AFP/연합뉴스

이어서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고 봉 감독은 말했다.

주연 배우 송강호는 무대에 올라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한국의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박사장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루는 블랙 코미디로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이야기를 통해 보편적 현상인 빈부격차의 문제를 다루는 영화이다.

올해 심사위원대상은 마티 디옵('아틀란틱스')에게 돌아갔으며, 심사위원상은 클레버 멘돈사 필로('바쿠라우'), 라즈 리('레 미제라블')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안토니오 반데라스('페인 앤 글로리'), 여우주연상은 에밀리 비샴('리틀 조'), 감독상은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영 아메드'), 각본상은 셀린 시아마('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가 각각 받으며 시상식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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