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연극 '단테의 신곡'이 오는 31일부터 내달 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2013년 11월 초연된 '단테의 신곡'은 1000석이 넘는 해오름극장에서 7회 공연, 매회 객석점유율이 100%가 넘어 화제가 됐다.

지난해 공연 마지막 날 국립극장은 한태숙 연출에게 재공연을 제안했다. 한태숙 연출은 "제작 기간 동안 매일 다른 신곡을 떠올렸고, 공연이 끝나는 오늘도 새로운 단테의 신곡이 떠오른다. 재공연을 한다면 다각적인 변경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연출의 말처럼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신곡은 여러모로 달라졌다. 지옥을 견디는 존재로서의 단테를 더욱 부각시키고, 연옥과 천국을 보다 극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해 천국 부분을 아예 새롭게 각색했다.

원작과 초연에는 없는 '단테의 그림자'와 '늙은 단테'를 등장시켜, 단테가 스스로를 응시해 자기 성찰을 하는 존재로서 극의 방점을 찍는다.

무대도 새로 설계했다. 무대디자인의 명장 이태섭이 합류해 지옥·연옥·천국에 부피감을 부여하고, 영상, 아크릴, 철재 등의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지워 관객들이 현재성을 느끼게 했다.

또 이태원, 홍정의 작곡가는 15인조 국악·양악 혼합 오케스트라를 위한 30곡의 편곡을 마쳐 더욱 업그레이드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초연과 마찬가지로 배우 지현준이 주인공 단테를 맡았고, 정동환이 단테의 길잡이인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박정자가 애욕의 여인 프란체스카로, 국립창극단의 주역 김금미가 인간의 죄를 심판하는 지옥의 판관 미노스로 출연한다. 창극 '장화홍련'에서 장화의 기묘한 매력을 발산했던 김미진이 단테의 뮤즈 베아트리체로 새롭게 합류한다.

한편, '신곡(神曲)'은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가 망명 시절 집필한 서사시다. 주인공 단테가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지옥·연옥·천국을 여행하며 듣고 본 이야기를 담은 100편의 시로 구성돼 있다.

문화뉴스 김윤지 기자 kyoonj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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