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재즈를 위해, 재즈로 살았다"는 인물인 천재 뮤지션 마일스 데이비스의 베일에 싸인 5년간의 이야기를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풀어낸 '마일스'의 명대사를 살펴봅니다.

 
영화는 '마일스 데이비스'(돈 치들)가 5년의 잠적기를 거쳐 무대에 서기 직전, 롤링 스톤즈 기자인 '데이브 브래든'(이완 맥그리거)과 인터뷰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재즈 뮤지션으로서"라는 말에 대해 '마일스'는 "재즈라고 부르지 마. 그건 지어낸 말이지, 소셜뮤직이야"라는 말로 자신의 음악을 정의한다.
 
이는 실제 재즈라는 용어를 싫어했고, 다양한 장르와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대중의 공감을 유도하는 '소셜뮤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했던 마일스 데이비스의 진심 어린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뒤이어 "이야기를 하려면 자기 개성이 있어야지"라는 대사는 영화 '마일스'가 단순히 '마일스 데이비스'의 이야기만을 담아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마일스'는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라고 자신을 재촉하는 레코드사와 "전처럼 연주하라"라는 다른 뮤지션의 충고에 대해 "멈춰 있는 음악은 죽은 음악이야, 살아 숨 쉬어야지"라며 자신의 음악에 대한 태도를 전합니다. 왕성한 창작력으로 무려 30년 동안 쿨 재즈, 하드 밥, 퓨전 재즈 등 20세기 재즈의 변화를 이끈 마일스 데이비스의 특정 장르나 스타일에 얽매이는 것을 원치 않았던 그의 음악적 면모를 보여주죠.
 
여기에, '마일스 데이비스'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한 것뿐만 아니라,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한 표현력으로 연기한 돈 치들의 연기는 관객들이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한편, 빛나는 전성기를 뒤로 한 채 작업 활동을 중단한 '마일스 데이비스'의 컴백 특종 기사를 노리는 가상인물인 롤링 스톤즈 기자 '데이브'는 그와 함께하면서 그의 음악과 삶에 대한 철학을 마음속으로부터 응원하며 그의 재기를 돕기로 합니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컴백을 바라는 그의 마음은 "'마일스'!, 컴백하긴 해요?"라는 대사를 통해 드러나기도 합니다.
 
또한, 영화에 마지막 자막으로 뜨는 '1926-'은 보통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들이 사망연도까지 함께 넣는 방식을 취하지만, 마일스의 탄생연도만 넣음으로써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마일스 데이비스'를 상징하며 관객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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