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트홀의 기획공연 '아름다운 목요일' 비에니즈 스쿨 시리즈

   
 
[문화뉴스] 현대음악의 이정표로 서양 음악사에 큰 획을 긋는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가 무대에 오른다.
 
 오는 23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연주에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이대욱과 소프라노 김수정, 바이올리니스트 웨인린, 플루티스트 박지은, 그리고 이대욱의 쌍둥이 딸인 첼리스트 이나연과 클라리네티스트 이나경이 함께한다. 
 
'달에 홀린 피에로'는 5명의 연주자와 성악가가 연주하는 실내악 규모이지만 워낙 앙상블이 까다롭고 복잡해서 많은 경우 지휘자가 함께 무대에 선다. 피에르 불레즈가 이 곡의 해석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휘자가 없이 이 곡이 연주되기도 한다.
 
이번 연주에서는 지휘 없이 이 곡을 연주한다.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시인 알베르 지로의 시를 토대로 창작한 이 곡에서 성악가는 노래와 소리, 낭독을 전달하며 5명의 연주자는 8대의 악기(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피콜로-플루트, 클라리넷, 베이스클라리넷)가 만드는 그로테스크함의 극치를 들려준다.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이대욱은 코리안심포니, 창원시향 등을 지휘하며 지휘자로서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왔으며 20여 년간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 현재 한양대학교 교수로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 청중에게 다소 소원했던 현대음악을 연주하고 청중에게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현시대의 음악가로서의 사명으로 여기는 그는 지난 5월 신빈악파로 불리며 20세기 음악의 핵심적인 조류를 형성했던 세 작곡가 쇤베르크, 베르크, 베베른의 작품을 연주한 바 있다. 그는 "쇤베르크는 듣는 이에게 난해하고 두려움을 주지만 그에 대해 좀 더 알고 보면 그의 음악 스타일이 그의 음악표현에 얼마나 적절한가를 알게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소프라노 김수정은 미국을 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음악가로, 세계 최고 권위의 성악 콩쿠르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 1995년 미국 오페라 데뷔 무대였던 '리골레토'는 워싱턴포스트지에서 극찬을 받았다. 그 밖에 뉴욕 링컨센터, 볼티모어, 피츠버그, 버지니아, 산타바바라, 국립오페라단, 니키카이국립오페라단의 여러 공연에서 오페라 주역을 맡아 프리마돈나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번 공연의 또 하나의 관심은 피아니스트 이대욱과 두 쌍둥이 딸인 첼리스트 이나연과 클라리네티스트 이나경이 함께하는 첫 국내 연주라는 점에 있다. 특히 이나경은 피에르  불레즈, 샤를 뒤투아,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지휘로 협연하였으며, 칼더 콰르텟과 크리스토퍼 라우즈의 작품을 녹음, 앵테르 콩탱포랭 앙상블과 연주하는 등 현대음악에 조예가 깊다. 이나연은 뉴욕필하모닉 교육프로그램에서 티칭아티스트로 활동하며 터틀베이 음악학교에 재직 중이다.
 
이번 '아름다운 목요일' 공연에서 연주하는 프로그램은 달에 홀린 피에로로 시작된 현대음악의 가장 최근 모습을 보여주는 하콜라의 '베이스 클라리넷과 첼로를 위한 카프리올'과 브람스의 클라리넷, 첼로, 피아노를 위한 트리오 a단조 Op.114, 그리고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다.
 
문화뉴스 김승현 기자 tmd567@munhwa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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