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천에서 건너온 매운맛, '마라'

[문화뉴스 MHN 이채원 기자] '우후죽순'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전국적으로 빠르게 유행이 퍼지고 있는 '요즘 대세' 음식이 있다. 바로 '마라'요리이다. 

대학가와 시내 등을 중심으로 마라요리를 파는 음식점이 멈출 줄 모르고 계속해서 새롭게 생겨나고 있고, 또 이 음식점들에 길게 줄을 설 만큼 마라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SNS 등을 통해서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전파된 이 마라 요리는 사실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강한 향신료의 요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라 매니아', '마라 중독'이라는 말까지 생길 만큼 마라 요리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마라탕, 마라샹궈, 마라롱샤 등 다양한 종류 있는 마라 요리에 대해 자세히 파헤쳐 보자. 

 

◇ '마라', 어떤 음식일까?

'마라'는 중국 사천 지방에서 습한 기후로 인해 음식이 부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한 향신료 종류의 하나이다. 

특히 이 마라는 특유의 매운맛을 자랑한다. 

'마라'에 사용된 한자는 '저릴 마'에 '매울 랄'로, 입이 저릴 만큼 매울 맛이라는 의미이다. 

한국인들은 매운 맛을 즐겨 먹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마라의 매운맛은 마늘과 고춧가루로 맛을 낸 한국 특유의 매운맛과는 다르다. 

한국의 매운맛이 알싸한 느낌의 매운맛이라면, 마라는 화자오, 팔각, 정향, 회향, 육두구 등으로 맛을 내 톡 쏘고 혀가 얼얼한 느낌을 주는 매운맛이다. 

한국에서는 원래 맛보기 어렵던 특별한 매운맛에 중독된 사람들은 '한번 맛보면 멈출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 여러 가지 마라 음식 

마라를 활용한 음식에는 대표적으로 마라탕, 마라샹궈, 마라롱샤가 있다. 

대부분 생소한 이름이기에 이 세 가지 요리의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마라 요리를 파는 음식점에서 원하는 음식을 골라 먹기 위해서는 이들 요리의 차이점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1. 마라탕

출처: 라화쿵부 홈페이지

 

마라탕은 마라를 활용한 요리 중 가장 대중적이고 한국인의 입맛에 적합한 음식이다. 

마라탕은 마라 소스를 넣어 맛을 낸 국물에 고기, 두부, 버섯, 야채 등 원하는 재료를 함께 넣고 끓인 음식을 말한다. 

이는 마라 요리가 유행하기 전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어 왔던 중국 쓰촨 지역의 음식 '훠궈'와 비슷한 맛이다. 

훠궈는 샤브샤브와 같이 국물에 원하는 야채나 고기를 데쳐 먹는 요리이고, 마라탕은 처음부터 모든 재료를 한데 넣고 끓여 먹는 요리라는 차이점이 있다. 

탕 요리를 즐겨먹는 경우가 많은 한국인들이기에 마라 역시 탕으로 처음 접하는 것이 새로운 요리에 대한 거부감을 더해 줄 것이다. 

2. 마라샹궈(마라향궈)

출처: 라화쿵부 홈페이지

 

마라샹궈는 마라 소스와 여러 가지 재료를 냄비에 볶아 먹는 음식이다. 

마라탕을 먹고 마라의 맛과 향에 익숙해졌다면 마라샹궈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마라샹궈는 국물 없이 볶아 먹는 요리이므로 마라탕에 비해 마라 특유의 향이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는 특징이 있다. 

'마라샹궈'라는 이름은 중국어로 '마라 향이 나는 냄비 음식'이라는 의미이다. 

특히 마라샹궈는 해물을 많이 넣어 먹을수록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마라샹궈를 파는 음식점에 가면 원하는 재료를 골라서 주방에 전해 주면 고객들이 선택한 재료에 마라를 넣고 복아 준다. 

주로 새우, 쭈꾸미, 오징어, 해산물 완자 등의 재료와 양고기, 소고기 등을 넣고, 건두부, 청경채, 배추 등의 야채를 넣는다. 취향에 따라 여러 종류의 면을 넣어 먹는 맛도 일품이다. 

3. 마라롱샤 

출처: 마라내음 인스타그램

 

마라롱샤도 마라탕, 마라샹궈와 같이 마라로 맛을 내는 요리이다. 

마라롱샤와 다른 마라요리의 차이점은 '민물가재'가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다른 요리들은 고기나 야채 등 원하는 재료를 자유롭게 섞어서 만드는데, 마라롱샤는 민물가재를 마라소스에 볶아서 만든다. 

한국에 '치킨과 맥주', 즉 치맥이 있다면 중국에서는 마라롱샤가 '국민 맥주안주'로 불리는데, 그만큼 중국 맥주와 어울리는 맛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영화 '범죄도시'에서 주인공인 장췐이 먹었던 요리로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온다. 

원래 마라탕이나 마라샹궈에 비해 한국에서 '마라롱샤'를 전문적으로 요리하고 판매하는 음식점이 많지 않았는데, 마라 열풍에 힘입어 최근 마라롱샤 전문 음식점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마라탕이나 마라샹궈보다 조금 더 고급스럽고 감칠맛이 나는 해산물 요리를 원한다면 마라롱샤를 선택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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