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거 디즈니 CEO "직원들이 조지아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 할 것"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전세계의 콘텐츠를 쥐고 흔드는 제작사 및 보급사 월트 디즈니가 넷플릭스에 이어 사실상 '낙태 금지' 법안을 마련한 조지아주의 영화 제작 중단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비췄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으로 29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조지아 등 미국 8개 주에서 낙태 금지법으로 논란이 있는 것과 관련하여 법이 시행될 경우 조지아 주에서 제작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하며 사실상 영화 제작 중단 검토의 의사를 밝혔다.
아이거는 "직원 중 다수가 그곳(조지아)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 할 것이라 본다"며 "직원들의 바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런 상태에서 조지아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실익이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디즈니는 지금까지 조지아에서 '블랙 팬서'(2018)나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등 디즈니를 상징하는 블록버스터급의 히어로물 영화를 제작해왔다.
디즈니가 조지아주에서의 제작을 철회하게 되면 그동안 주내 영화와 TV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려 노력한 조지아주에 큰 타격이 올 것이라고 로이터는 언급했다.
미국 영화 협회 등의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내 콘텐츠 관련 일자리는 9만 2천여 개에 달하며, 지난 해에는 작품 455건이 이 주에서 제작되는 등 영상 예술의 성지로 불려왔다.
한편 미국 최대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 역시 낙태 금지법을 이유로 조지아주에서 유명 시리즈를 비롯한 콘텐츠 제작 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문제가 된 조지아주는 앞서 주 의회에서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된 이후에는 낙태를 금지하는 '심장박동법'을 마련했다.
심장 박동이 시작되는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불법화하는 이 법률은 사실상의 낙태 전면 금지와 같게 받아 들여지며 미국 내 논란을 사고 있다.
미국 연방 법원이 시행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경우 이 법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