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기록같은, 시간의 흐름을 생생히 담은 성장영화, 관람등급 15세

방송시간 : 6/1 밤 10시 55분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된다. 이 영화 또한 한 가족과 한 소년의 정신적 성장을 다룬 영화이다.

출처 : 유니버셜 스튜디오, IFC필름스

텍사스에 사는 메이슨은 누나 사만다, 엄마와 셋이서 살고 있다. 부모님은 어릴 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서로 이혼한 상태이다.

엄마는 더 나은 생활을 하고자 휴스턴의 대학에 다닐 생각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메이슨은 사만다와 함께 떨어져 지내는 친아버지를 만나게 되며 주말을 보내지만, 아버지는 볼링장을 다니며 노는 일에 집중하다보니 엄마가 반길 리 없었고 둘의 재결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사한 곳에서의 학교생활에서 적응하지 못하던 메이슨, 또한 싱글맘인 엄마 올리비아의 재혼으로 더욱 더 적응하기 어려울 것만 같은데...

그렇게 이들 가족은 6살 아이 메이슨이 18살 소년이 될 때까지의 시간을 따라간다.

 

그때의 나, 그때의 시간

이 말은 그저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실제로 <보이후드>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무려 12년간 매년 배우들과 스태프를 다시 만나 15분가량의 영화 촬영을 이어왔고 그 영화 밖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보이후드>를 완성했다.

배우들이 겪는 육체적 성장과 변화가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긴 셈이다. 링클레이터는 영화가 곧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을 <보이후드>라는 실험으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그는 이 영화로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전체 영화의 서사 전개는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흘러가지만 사실상 영화의 매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는 현재성을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과 그사이 변화하는 인물의 상태, 감정에 오랫동안 천착해온 링클레이터 감독 영화의 주요 테마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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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감수성의 소년 메이슨은 주변의 변화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확장하며 성장해간다. 부모의 이혼, 가족의 불화, 소년의 가슴에 찾아든 사랑의 열병, 알 수 없는 미래에 관한 불안감이 메이슨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하지만 이것은 메이슨의 성장영화만은 아니다. 메이슨과 그 가족의 시간, 혹은 더 나아가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명제를 향한 기념비적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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