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튼 존의 명곡들이 그려낸 세계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문화뉴스 MHN 이형우 기자] 영화 '로켓맨'은 재현을 넘어 엘튼 존의 예술을 새롭게 창조한 작품이다.

엘튼 존의 노래가 담기고 태런 에저튼이 주연을 맡으며 화제가 된 '로켓맨'이 오는 6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각종 언론들은 영화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인기를 모은 '보헤미안 랩소디',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등 뮤지컬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군다나 세계적인 팝의 전설 엘튼 존의 히트곡을 모아 만든 영화니 더욱 그러하다.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로켓맨'은 기존의 자전적 영화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엘튼 존을 재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의 세계관을 새롭게 형성하는 데 그의 음악을 적극 이용하였다. 영화 속에 나오는 음악들은 발매 순서와 맞지 않다. 엘튼 존 스스로의 이야기를 극대화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장치로 사용된다. 엘튼 존이 가진 세계관을 펼쳐보이는 수단으로서 음악은 등장한다.

엘튼 존의 히트곡들은 영화에도 나오듯 스스로 쓴 가사들이 아니다. 엘튼 존의 음악적 동지인 버니 토핀이 적어 내려간 가사들은 엘튼과 스스로의 상황에 빗대기도 하고 상상을 곁들이기도 하였다.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곧 엘튼 존의 노래들은 그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판타지에 가깝다. 영화 역시 그의 판타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준다. 무너져 가는 스스로를 다잡고자 찾은 재활센터에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영화는 시작한다. 그곳에서 등장하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보며 그의 판타지가 펼쳐진다. 어릴 적 사랑을 갈구하던 어린 엘튼 존에게 음악은 현실을 도피하는 수단이었다.

부모님에게서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던 엘튼 존은 미국 소울 스타를 만나서 "자신을 버리라"는 충고를 듣는다. 결국 본명을 버리고 지금의 이름을 가지며 그는 철저히 스스로를 부정하고 자신의 판타지 속에 빠진다.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화려한 성공에 취했을 때 그는 스스로 곪아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나 그가 힘들 때 옆에 있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모두 떠나버린다. 그의 판타지가 모두 망가지는 순간이다. 결국 자살을 시도하는 순간 마저도 억지로 로켓에 태워 날려버리는 연출을 보여주며 영화는 그의 처절한 이야기를 판타지로 승화한다. 항상 밝고 화려한 의상 뒤에 숨어 있던 엘튼 존의 외롭고 나약한 모습과 같이 영화 속 억지스러운 판타지는 마음 한 켠을 아리게 한다.

결국 그는 재활 센터에 돌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스스로를 마주한다. 어린 엘튼이 다시 나타나 무너져버린 엘튼에게 "언제 안아줄거야"라고 묻는 장면에서 결국 본인이 미워하던 아버지와 똑같은 행동을 스스로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고는 수줍고 당당하지 못한 스스로를 버리기 보다 따뜻하게 품으며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엘튼 존의 이야기에 판타지를 덧대어 더 강력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엘튼 존의 히트곡으로 그려진 그의 세계는 우리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진다. 우리가 부정하고 싶은 나의 모습을 언제 안아줄 것이냐고.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