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영 개인전 '빛, 그림'에는 익산 왕궁리 유적을 비롯해 진주성, 우포늪, 인제 자작나무 숲 등의 작업

출처 : 아트비트갤러리

[문화뉴스 MHN 김인규 기자] 백제 무왕(武王·600∼641) 때 궁성으로 조성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하나인 익산 왕궁리 유적의 1천500년 전 영화를 전하는 것은 드넓은 터에 우뚝 솟은 오층석탑뿐이다.

취재차 이곳을 찾은 중견 사진기자 전수영(51) 씨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곳에서 빛이 빚어내는 채움의 미학'을 느꼈다. 빛이 피사체 뒤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순간, 사물은 검은 그림자에 갇힌다. '빛'을 주제로 한 전시를 마음먹게 된 이유다.

오는 5일 서울 종로구 화동 아트비트갤러리에서 개막하는 전수영 개인전 '빛, 그림'에는 익산 왕궁리 유적을 비롯해 진주성, 우포늪, 인제 자작나무 숲 등의 작업이 나온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년간 역사 현장을 숨 가쁘게 누벼온 작가가 잠깐 걸음을 멈추고 삶을 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작가는 중앙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연합뉴스에 입사, 사진기자로 활동해왔다. 2002년 '오심이 가른 희비'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전문보도 부문)을 받기도 했으며, 2016년부터는 짧은 호흡의 사진부 취재를 뒤로하고, 출판부에 근무 중이다.

작가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오히려 가득 채워지는 뭉클한 경험으로 인해 내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됐다"라면서 "비슷한 생을 살아온 같은 세대가 교감하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출처 : 아트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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