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사건과 정부 대책] 친누나 살해, 부산 편의점 흉기난동, 진주 묻지마 살인부터 고속도로 역주행까지

[조현병 사건·사고] 조현병 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조현병이 5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순위에 올랐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2011년 정신분열병(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이 사회적인 이질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이 같이 바뀌었다.

조현(調絃)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는 데서 비롯됐다. 

대표적인 증상은 망상과 환각이다. 망상의 내용은 피해망상, 과대망상부터 신체적 망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전국에서 조현병 환자들에 의한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신질환범죄가 ‘사회적 트라우마’로 남지 않도록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단순 조현병과 범죄 사이엔) 인과관계가 전혀 없다”며 “사실은 모든 조현병 환자들이 다 위험한 게 절대 아니다. 위험한 부류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조현병을 앓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확률은) 훨씬 낮다. 왜냐하면 조현병은 계획범죄를 저지르기 매우 어렵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일반인들보다는 사실 범죄 발생률이 낮다”면서도 “문제는 지금처럼 극소수 위험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치료를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현병 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조현병이 있는 한 40대 남성의 난데없는 고속도로 역주행은 결혼을 앞두고 달콤한 꿈에 젖어있던 예비신부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지난 4일 오전 7시 34분께 평소처럼 운전을 하던 최모(29) 씨는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해 달려오던 박모(40) 씨의 소형 화물차를 발견했지만, 피할 수 없었다.

최 씨는 눈 깜짝할 사이에 역주행 차량과 정면충돌했고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숨진 최 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그의 차 안에서는 지인들에게 나눠줄 청첩장이 여러 장 발견됐다.

박 씨가 갑자기 역주행을 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아내는 "남편이 조현병 치료를 받던 중 최근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다.

묻지마 칼부림으로 전국을 경악하게 한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42)도 조현병 환자였다.

사실상 방치상태에 놓여있던 안인득은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3명을 다치게 했다.

당시 경찰은 안인득에 대해 10년 전 한 제조업체에서 허리를 다쳐 산업재해 신청을 했으나 '불가' 판정을 받았고 사회적 불만이 쌓이면서 피해망상 증세가 심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현병 환자의 범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에 피해자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조현병 환자 장모(18) 군은 지난 4월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에서 이웃에 살던 여성 김모(74) 씨를 살해했다.

장 군은 지난 2월까지 병원치료를 받았고 병원 입원을 앞둔 상태였지만, 장 군이 거부해 입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30대 조현병 환자가 부산 한 편의점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를 마구 휘둘러 손님 3명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조현병은 지난해 12월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가 조현병 환자의 흉기에 찔려 숨지면서 또다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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