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배우 오연서가 영화 '치즈인더트랩' 여자주인공 홍설 역에 캐스팅 됨과 동시에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여주인공으로 내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가 개명한 사실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연서는 과거 방송된 tvN '명단공개 2015'에서 '이름 하나 바꿨을 뿐인데 운명 바뀐 개명 스타' 1위에 선정된 적 있다.

   
▲ '명단공개 2015' ⓒ tvN 방송화면

오연서의 본명은 '오햇님'으로 그는 중학교 2학년이던 2002년 오햇님이란 본명으로 가수 전혜빈, 뮤지컬배우 조은별(EB)과 함께 걸그룹 LUV로 데뷔했다. 당시 리틀 김희선이라 불리며 당당하게 데뷔했으나 월드컵과 맞물리면서 안타깝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열심히 활동했지만 10년간 무명시절을 겪게 됐다.

이에 오연서는 "일이 너무 안 풀려서 엄마가 점을 보러 갔는데 '이름 때문에 그렇다'는 말을 듣게 됐다. 내가 불기운이 많아서 물기운으로 눌러줘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이름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오햇님에서 오연서로 이름을 바꾼 뒤 신기하게도 4개월 만에 5편의 광고를 계약했고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주, 조연급으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누렸다. 2012년 드라마 '넝쿨째 들어온 당신'을 비롯, '메디컬 탑팀', '오자룡이 간다'로 주연배우에 등극했고 '왔다 장보리'로는 최우수 연기상까지 받았다.

연예계에서 이름을 바꾸는 경우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름을 바꾸는 것은 자칫 대중에게 처음부터 다가가야 한다는 위험 부담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연서 뿐만 아니라 연우진, 이미도, 최강희, 최지우, 팽현숙에 이르기까지 개명 후 훨씬 활발한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이 많다.

   
▲ '명단공개 2015' ⓒ tvN 방송화면

tvN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에 출연해 로맨틱 코미디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배우 연우진의 본명은 김봉회. 할아버지께서 직접 지어주신 이름이었지만 연예계 데뷔 후 서지후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자 작명소를 방문해 지금의 이름인 연우진으로 활동명을 바꾸게 됐다.

온스타일 '더바디쇼4'에 출연 중인 MC 중에도 개명 후 더 잘 풀린 스타가 있다. 이은혜에서 이미도로 개명한 그녀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해 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로 사랑받고 있는 이미도는, 원래 이름이었던 이은혜가 평범한 이름이라 사람들이 기억하기 쉽도록 개명해 '이미도'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 '더바디쇼4' ⓒ 온스타일 방송화면

이외에도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최지우와 최강희 역시 개명 후의 이름으로 큰 인기를 누린 스타로 손꼽힌다.

최강희는 지난 1998년 영화 '여고괴담'에서 박기형 감독의 요구로 최강희가 아닌 최세연이란 이름을 사용했다. 그런데 단막극 위주로 캐스팅됐던 최강희는 이렇다 할 차기작을 만나지 못했다. 이에 '여고괴담' 1년 후 최강희는 최세연에서 본명으로 돌아왔다.

   
▲ '명단공개 2015' ⓒ tvN 방송화면

한류스타 최지우 또한 1994년 MBC 공채 탤런트 23기로 연기활동을 시작할 당시 본명 '최미향'으로 활동했지만 오랜 기간 조·단역에 머물렀다. 결국, 이름을 '최지우'로 바꾸고 그에게 맞게 이미지를 바꾼 뒤 드라마 '겨울연가'에 출연하면서 한류스타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편 지난 13일 방송된 KBS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남창희가 "남유신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밝혀 개명 스타의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날 박명수가 "남창희로 갈 거냐, 남유신으로 갈 거냐"고 묻자 남창희는 "남유신으로 가겠다"고 답했다. 남창희는 "이름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한다. 앞으로 꼭 큰 슈퍼스타가 되겠다"고 말해 청취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름이 인기 요인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대중에게 가장 처음 인식되는 요소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상대적으로 아이돌, 가수들의 예명에 비해 배우, 개그맨들이 이름만으로 크게 각인 될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개명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활동에 도움이 되는 이름을 얻게 됐다면 그것을 발판 삼아 더욱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길 응원한다.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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