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뮬란'과 '엔드 오브 타임'의 하이라이트 음악 선공개

   
▲ ⓒ 지박플래닛

[문화뉴스] 천재 작곡가 지박(Ji Bark)이 뮤지컬 두 작품의 하이라이트 음악을 17일 최초 공개했다.

지박이 작곡한 두 작품은 뮤지컬 '뮬란(The Mulan)'과 뮤지컬 '엔드 오브 타임(The End Of Time)'이다. 1998년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뮬란'은 중국의 구전 설화로 구국 소녀 화목란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엔드 오브 타임'은 예수의 인생과 메시지를 오라토리오 형식의 음악으로 표현한 뮤지컬이다.

지박 측은 이 두 대작의 공연을 선보이기에 앞서, 특별히 이 작품들의 하이라이트 곡을 갈라 형식의 스타일로 편곡하여 선공개한다고 밝혔으며 그중 3곡이 먼저 공개됐다.

지박은 기획부터 음악 완성까지 지난 몇 년간, 모든 활동을 접고 두문불출하며 작곡에 매진해 왔다. 특히 이번 작품과 관련하여, 할리우드 영화 음악의 거장인 제리 골드스미스(Jerry Goldsmith)와의 약속에서 시작된 특별한 배경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제리 골드스미스는 1977년 '오멘'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받은 바 있으며, '빠삐용', '스타 트렉', '에이리언' 등 약 170여 편의 영화와 TV 시리즈 음악을 작곡했다. 2001년 그를 기리며 주최된 'BMI 제리 골드스미스 콩쿠르'에서 지박은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쟁쟁한 현역 영화음악가들을 제치고 우승을 한 23살의 동양인 청년을 보고, 제리 골드스미스는 "젊은 나이에 상상할 수 없는 뛰어난 테크닉과 완벽한 표현력을 지닌 천재 작곡가"이라고 극찬하며, "내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음악을 했었는데 자네가 '뮬란'의 뮤지컬을 만들면 참 잘할 것 같아"라며 '뮬란' 뮤지컬 음악 작업을 추천했다.

   
▲ 2001년 'BMI 제리 골드스미스 콩쿠르' 우승 당시 제리 골드스미스(왼쪽)와 지박(오른쪽)의 모습.

지박은 이 말을 되새기며, 2004년 오랜 기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뮤지컬 '뮬란' 작업에 돌입,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뮤지컬 만을 위한 오리지널 음악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지박의 뮤지컬 하이라이트, 그 첫 번째 앨범에는 한국이 낳은 세계 3대 카운터테너 이동규(David DQ Lee)가 참여했다. 그는 뮤지컬 '뮬란' 중 '뮬란의 운명(Fate Of Mulan)'과 뮤지컬 '엔드 오브 타임' 중 '아베마리아(Ji Bark's Ave Maria)'와 'The Earth Is Paradise' 총 세 곡을 불렀다.

'뮬란의 운명'은 뮬란이 남장하고 전쟁터에 나가기 전,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슬퍼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아리아로, 웅장하게 연주되는 동양적인 멜로디와 함께 이동규의 한이 담긴 감정 표현이 압권인 곡이다. '아베마리아'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가는 아들 예수를 보며 흐느끼는 성모 마리아의 애통한 마음을 그린 곡이며, 'The Earth Is Paradise'는 평화로운 지구를 위한 메시지를 표현한 곡이다.

지박은 "그동안 제가 영화 음악을 비롯한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공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며 "더는 외국의 라이선스 뮤지컬이 아닌, 우리의 힘으로 제작된, 음악으로 기억될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어서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박의 뮤지컬 하이라이트 앨범은 앞으로도 두 작품에서 뽑은 20곡을 해외 아티스트를 포함,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아티스트 시리즈로 발표될 예정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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