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70% 섶다리 건너며 큰 인기를 끌어…시는 보존을 위해 하천점용·문화재현상변경 신청

안동 하회마을 '섶다리' 개통
   출처: 안동시

[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인 하회마을의 관광객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바로 낙동강에 설치된 길이 123m 섶다리 설치가 관광객을 끌어 모은 것이다.

지난달 하회마을을 찾은 사람은 9만5천7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780명보다 35.3%인 2만5천3명이 증가했다고 오늘(5일) 경북 안동시는 전했다.

지난 5월 11일에서 15일까지 진행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방문 20주년 기념행사와 같은 달 12일 개통한 하회마을 섶다리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1일 열린 소설가 김훈이 출연한 '백두대간 인문 캠프'도 관광객 증가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의 70% 이상이 섶다리를 건너 부용대, 화천서원 등으로 간다고 주민들은 설명할 만큼, 섶다리의 인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최근에 하회마을의 나룻배 운항이 중지되어 시내버스를 이용한 관광객은 부용대로 갈 교통수단이 마땅히 없었다. 따라서 많은 관광객들이 멀리서 부용대를 바라만 보고 아쉬움을 남기며 돌아가기도 했다.

 

하회마을 섶다리
출처: 안동시

문제를 인식한 시는 전통문화 계승 등을 위해 통나무, 솔가지 등 자연 재료로 만송정에서 강 건너 옥연정사 앞 모래밭까지 길이 123m, 너비 1.5m, 수면에서 약 60cm 높이로 임시 섶다리를 만들어 지난달 12일 개통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수많은 관광객이 부용대까지 자유롭게 걸어서 오갈 수 있었고,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한 것이다. 나룻배를 타고 부용대까지 갈 적에는, 한번에 많은 사람이 갈 수 없는 데다 비용도 1명에 4천원이 들었다. 섶다리 설치로 관광객의 비용부담도 덜고, 독특한 추억거리도 선사했다.

시는 결과적으로 하회마을 섶다리가 안동 관광유형에도 변화를 몰고 온 것으로 분석했다.

관광객의 하회마을 평균 관람 시간은 지금까지 1시간 30분 안팎이었으나, 섶다리 개통 후에는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고 부용대까지 오르게 되면서 약 2시간 30분으로 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 기념행사 하나로 임시로 설치한 섶다리가 관광객에게 뜻밖의 인기를 끌자, 시는 이를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두기 위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하천점용허가, 문화재청에는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하며 적극적으로 행정업무를 진행했다.

정길태 안동시 관광진흥과장은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섶다리는 오는 14일까지 관련 기관에서 인허가하지 않으면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