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속 대표적인 상징, 의미 해석하기

[문화뉴스 MHN 한진리 기자] 영화 '기생충' 이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며, 영화 곳곳에 숨겨진 다양한 상징에 대한 해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처: 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인 배우 송강호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는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까지 더해지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기생충'은 대사 한마디, 장면 하나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영화이다.

영화는 정밀하게 직조된 메타포로 가득 차 있는데, 이러한 상징들은 느슨하게 스며들어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관객을 조여온다.

이에 영화를 본 관객들이 저마다 메타포의 의미를 해석하고, 공유하면서 'N차 관람' 열풍도 불고 있다.

영화를 보기 전이라면 주목해서 볼 지점으로, 영화를 본 후라면 다시 곱씹어볼 만한 대표적 상징을 소개한다.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1. 반지하 - 계단 - 지상 - 지하

전원 백수 가족인 기택네와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의 가족의 삶의 동선은 결코 겹치지 않는다. 마주칠 일 이 없던 두 가족은, 기우가 과외 선생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접점을 만든다.

감독은 이 두 가족이 살고있는 '집'을 통해 양극화로 치닫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극대화 시켜 보여준다.

기우는 곳곳에 곰팡이가 얼룩지고 와이파이 조차 잡기 힘든 반지하에서, 무수한 계단과 언덕을 올라 박사장의 집에 도착한다.

박사장은 두꺼운 철문과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거대한 집에 살고있다.

기택네 가족과 박사장 집 사이에는 굽이굽이 이어진 계단이 존재한다. 기택네는 반드시 그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야만 박사장 집에 도달할 수 있다.

감독은 우리가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다고 비웃지만, 분연히 살아 존재하는 '계층'간의 차이를 인물들이 살고있는 '집'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낸다.

또한 기택네 가족은 반지하를 벗어나기 위해 박사장 가족에게 '기생'하는 삶을 살지만, 이내 반지하보다 더 아래 '지하'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몸서리 친다.

출처: CJ엔터테인먼트

2. 수석

영화에서 기우의 친구는 “재물운과 합격운을 가져다 준다”며 기택네에게 수석을 선물한다.

일종의 주술적 장치로 여겨지기도 하는 수석은 실제로 행운을 가져온다. 영화가 진행될 수록 행운과 거리가 먼 일이 닥쳐오지만, 기우는 “이게 나를 쫓아다닌다”며 끝까지 수석을 놓지 못한다.

기우의 집이 물에 잠긴 순간에도, 기우는 다른 중요한 물건이 아니라 수석을 가장 먼저 챙겨서 들고 나온다.

과연 수석은 기택네에게 정말로 행운을 주는 물건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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