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읽남 야보남(22)]한화 이글스 드래프트 전략, '속구 투수 집합'
  • 문화뉴스 김현희
  • 승인 2016.09.0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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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부족한 팀 사정상 속구 투수 지명에 '중점'
▲ 신인지명회의 직후 루키들과 간담회를 하는 한화 스카우트 팀.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더 케이 서울 호텔' 그랜드불룸에서는 내년 시즌 신인으로 활약하게 될 선수들을 뽑는, '2016 제2차 신인지명 회의(이하 드래프트)'가 열렸다. 늘 그렇듯, 드래프트 현장은 어떠한 구단이 어떠한 선수를 뽑을지 알 수 없는, 상당히 역동적인 현장이다. 그 현장에서 어느 팀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지명권을 행사하느냐의 여부가 드래프트가 지닌 매력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동적인 공간에서 전체 5번 지명권을 보유한 한화 이글스는 前 시카고 컵스 투수 김진영을 시작으로 투수 6명과 외야수 2명, 내야수를 각 1명씩 지명했다. 그만큼 투수가 부족한 한화 이글스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명이라 할 수 있다. 한승택(KIA)과 김민수(삼성)가 빠져나간 포수 포지션의 경우, 육성 선수(옛 신고 선수) 영입으로 보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야구 읽어주는 남자, 야구 보여주는 남자 22번째 이야기는 '2017시즌 제2차 신인지명회의 리뷰', 여섯 번째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한화 이글스 드래프트 키워드, '속구 투수 집합!'

재미있는 것은 유형은 조금씩 달라도 투수들의 경우 대부분 속구 투수 지명에 중점을 뒀다는 사실이다. 김진영, 김성훈, 박상원을 비롯하여 소래고 에이스 김지훈 역시 지난해까지 140km 중반대 빠른 볼을 앞세워 한때 kt 위즈 1차 지명 대상자로도 손꼽힌 바 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젊은 선수들을 제대로 육성할 경우, 향후 한화 마운드 사정이 점차 나아질 것을 계산한 결과이기도 했다.

▲ 지명 직전, 친동생(사진 우)과 함께 자리를 한 김진영(사진 좌). 사진ⓒ김현희 기자

한화가 1라운드에서 지명권을 행사한 '우완 속구 투수' 김진영의 경우, 해외 유턴파 선수 중 가장 먼저 호명된 인재다. 덕수고 시절부터 빠른 볼을 앞세워 전국 무대를 호령했던 김진영은 고교 3학년 진학과 함께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으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리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별다른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간 만큼, 빠를 경우 내년 선발 마운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멘탈이 좋고, 프로다운 마음가짐을 이미 충분히 가진 만큼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2라운드에서 지명된 경기고 투수 김성훈의 주 포지션은 사실 외야수였다. 그러나 3학년 2학기에 들어서면서 투수로 완전 전향했던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첫 등판에서 시속 147km의 빠른 볼을 선보이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기 때문. 리틀리그 시절부터 3연타석 홈런을 칠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 두산 베어스에서 '건실함'의 대명사로 유명세를 탔던 김민호 KIA 코치의 아들이기도 하다.

한화가 3라운드에서 연세대 투수 박상원을 지명할 수 있었던 것은 일정 정도 운이 따라 준 결과였다. 한때 서울 지역 1차 지명 후보로도 거론될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이 장기이며, 이미 휘문고 시절부터 잠재력을 선보였던 유망주이기도 하다. 이르면 내년에 중간 계투 요원으로 일찍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재원이다.

▲ 지난해 투-타 겸업 후 올해 짧은 시간 내 투수로 완전 전향한 '리틀 김민호' 김성훈. 사진ⓒ김현희 기자

5라운드에서 한화가 지명권을 행사한 성남고 투수 여인태는 사실 전국 본선 무대에서는 크게 어깨를 펴지 못했다. 그러나 주말리그에서 서울의 강호들 사이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제 몫을 다했다. 빠른 볼 구속은 앞서 1~3라운드에 지명됐던 선수들에 비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좋은 체격 조건(188cm, 92kg)에서 비롯된 배짱 있는 투구에 합격점을 받았다. 육성 결과에 따라 이태양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망주다.

6라운드에서 한화의 선택을 받은 소래고 투수 김지훈은 사실 kt가 연고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유망주였다. 1학년 때부터 에이스 역할을 하며, 빠른 볼 구속이나 경기 운영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다만, 3학년 진학 후 잠시 주춤했던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몸만들기에 들어간다면, 1군 무대 진입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김해고에서 김태현(NC)과 함께 마운드를 이끌었던 투수 김기탁이나 동성고에서 김진호(NC)와 함께 마운드를 양분한 이주형도 2군에서의 절대 시간 투자를 통하여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4라운드에서 지명권을 행사한 홍익대 외야수 원혁재는 포수 나원탁(삼성)과 함께 올 시즌 홍익대의 전성시대를 이끈 주인공이다. 빠른 발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뛴 올해 3할 5푼대 타율을 기록했던 것이 주효했다. 고교 시절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장채근 감독을 만난 이후 기량이 성장한 인재로 평가된다. 고교 내/외야 듀오, 동성고 박진수와 청원고 김명서 역시 주말리그를 통하여 기량을 검증받은 인재들인 만큼, 2~3군 무대에서 절대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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