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고양이, 신 등 기발한 상상력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기 신작 '죽음'

출처: 열린책들

[문화뉴스 MHN 이형우 기자] 기발한 상상력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죽음'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장편소설 '죽음'은 주인공 가브리엘 웰즈가 영매 뤼시와 함께 자신의 사망에 대한 진실과 범인을 밝혀나가는 이야기로, "누가…날…죽였지?"라는 파격적인 주인공의 대사로 시작한다. 

추리 소설가인 가브리엘은 '죽음'에 관련한 신작 장편 소설의 첫 소절을 이렇게 떠올리며 눈을 뜬다. 소설을 집필하러 떠나는 와중에 갑자기 후각이 마비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병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을 보지 못하고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지 않음에 자신이 살해되었다고 확신한다. 

병원에서 만난 영매 뤼시 필리피니만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가브리엘과 뤼시는 함께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놀라운 진실에 다가간다. 

베르베르의 팬이라면 익숙하게 느껴질 주인공의 이름은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쓴 에드몽 웰즈와 같은 가문이다. 이번 신작의 주인공 가브리엘 웰즈는 백과사전을 참고하여 소설을 쓴다. 백과사전은 신작 '죽음' 속에서 책 속의 책 기능을 하며 줄거리의 흥미를 더해준다. 

출처: 연합뉴스

이번 신작은 베르베르 자신을 주인공 웰즈에 투영한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웰즈는 주간지 기자로 다양한 기획 기사를 쓰다가 추리 작가로 데뷔한다. 장르 문학을 하위 문학 취급하는 프랑스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을 받지 못하지만 끝없는 노력으로 신작을 발표하며 대중의 지지를 받는다. 이런 캐릭터는 과학 잡지 출신 대중 소설 작가인 베르베르와 닮아 있다.

베르베르는 소설을 통해 교조주의에 빠진 평론가와 순수문학 작가들을 비판하고 풍자한다. 다만 장르 문학이나 대중 소설의 한쪽 편을 들지 않고 양쪽의 갈등을 완화하고자 한다.

가브리엘과 웰즈의 또다른 공통점은 글쓰기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이다. 가브리엘은 죽음을 깨닫자마자 '이제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여러 인터뷰에서 '글쓰기가 나를 구원한다'고 말한 베르베르의 입장과 동일하다.

 

 

출처: 신세계그룹

얼마 전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그는 이번 신작에 대해 "죽음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미신과 같은 주제로 간주된다. 그러나 나는 죽음을 우리 삶의 마지막 챕터 정도로 차분하게 풀어나가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런 주제를 책에서 다소 가볍고 유머러스한 방법으로 다루려 노력한다"고 집필 소감을 밝혔다.

소설 '죽음'은 추리 소설의 형식을 빌려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경쾌하고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죽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이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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