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온조 수역을 맡은 배우 박혜미 ⓒ 신일섭 기자
 
[문화뉴스]
문제 : 
"배우 박혜미와 박해미가 누구인지 설명하시오" 
쉬운 질문인 듯싶지만, 의외로 이 문제는 뮤지컬계에서도 쉽게 풀리는 문제는 아녔다.
 
답 : 
"둘 다 배우다." 
방송과 뮤지컬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활동하며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는 박해미(50)다.

오늘 소개할 박혜미(29)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연기예술학을 전공하고 2010년 뮤지컬 '맘마미아'로 데뷔했다. 이후 조금씩 인지도를 넓혀온 박혜미는 최근 뮤지컬 온조에서 여자 무사 캐릭터인 '수'역으로 첫 주연에 발탁된 기쁨을 누렸다.

박혜미는 뮤지컬계의 대선배 박해미와 이름이 비슷해서 취재원으로서 한번 더 눈길을 끄는 배우다.
사실 오늘의 인터뷰는 그런 이유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박혜미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 뮤지컬 온조 수역을 맡은 배우 박혜미 ⓒ 신일섭 기자
 
이번 뮤지컬 온조에서 맡은 역할은?
ㄴ '수'라는 역할은, 전형적인 여주인공의 이미지는 아니다. 자신의 성별을 숨기고 남자로 살아가지만 내면은 사랑스러운 여자다. 아버지가 원수에게 인질로 잡힌 아픔과 불안함을 가진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야하는 캐릭터라서 재미있다.
 
5년차에 뮤지컬 배우로 첫 주연을 맡았다. 앞으로 포부가 있다면?
 ㄴ 2010년 맘마미아의 '리사' 역으로 데뷔를 했고 이번 작품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데뷔 이후 한동안 성대 결절 때문에 고생했다. 2년 정도 발성치료를 받으며 재활을 했다. 그래서 주연으로 올라오기까지 많은 우애곡절을 겪었다. 주연이라는 자리가 힘든 시간을 버텼던 것이 보상될 만큼 감사하다. 
 
이번 작품에서 '수' 같은 역할이 가진 아픔을 표현할 때 힘든 시간을 버틴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런 아픈 시간이 배우로서 강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여자이지만, 활달한 무사를 표현해야 하는 역이라 신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고, '수'역에 원 캐스트라서 힘들지만 이 또한 영광이고 내가 성장할 좋은 기회인 것 같다.
 
 
 
▲ 뮤지컬 온조 수역을 맡은 배우 박혜미 ⓒ 신일섭 기자
 
흔히 선배 '박해미'와 이름 때문에 많이 비교된다. 에피소드가 있나?
 ㄴ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지만, 선배와 나는 철자가 다르다. 선배는 '박해미'이고, 나는 '박혜미'이다. 선배도 맘마미아로 유명했었고 나도 데뷔가 '맘마미아'였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헷갈렸고, 선배에게 다시 작품 출연하냐며 전화가 많이 갔다고 하더라(웃음). 
 
선배와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만나게 됐다. 선배는 도로시 브록역을 맡았고 나는 앤이라는 역할을 맡았다. 그때 선배를 만나게 됐고 내 얼굴을 보더니 나 때문에 많이 피곤했다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그 작품을 하는 동안 나는 본명이 아니라 앤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었다. 
 
멋진 선배님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뮤지컬을 했을 때 이름을 개명하라고 하라는 말이 많았다. 선배와 이름이 같다는 것이 단점일 수 있지만 나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뮤지컬 온조 수역을 맡은 배우 박혜미와 온조역을 맡은 배우 유상화 ⓒ 신일섭 기자
 
온조에 '수'역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
 ㄴ 칼싸움이다. 한 번도 칼을 잡아 본 적이 없어서 연출에게 많이 혼났다. 수렵민족의 남장여자이고 뛰어난 무사를 표현해야 한다. 그래서 짧은 순간이지만 힘차고 날렵하게 움직임을 살려야 하는 부분에 노력을 많이 했다. 
 
연습하다 보니 칼을 쥐는 법도 모르고, 감각도 없어서, 연습실 천장에 형광등을 깨서 다치기도 했다. 강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노력을 많이 했다.
 
뮤지컬 온조는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진 뮤지컬이라고 한다. 
 ㄴ 뮤지컬계의 선배들과 같이하다 보니 배우는 것이 정말 많이 있다. 조언도 많이 해주고, 격려도 많이 해준다. 작품을 준비하는 데 많은 힘이 됐다. 만약 뮤지컬 온조에 선배들이 없었다면 아마 극이 제대로 되지 못했을 것 같고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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