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봉 독립유공자 서훈, 김원봉 월북 우리의 적 '당신의 입장은?'

김원봉 독립유공자 서훈

 김원봉이 화제의 키워드로 올랐다. 그 이유는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식에서 일본 강점기 조선의용대를 이끈 항일 무장독립투쟁가 약산 김원봉(1898∼1958)을 언급하자 자유한국당 등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청와대는 낡은 이념의 잣대를 극복하자는 취지의 발언인데 이를 문제삼는 야권의 태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좌우 이념을 극복한 애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 발언 취지는 애국 앞에서 이념의 문제나 정파의 문제를 뛰어 넘자는 것”이라며 “문맥 그대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김원봉의 공적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인 2015년 8월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제외된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들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김원봉을 직접 거론한 바 있다.' 특히 "김구 현상금 5만엔, 김원봉 현상금 8만엔"이라는 영화 '암살'의 대사를 언급하고 "광복 70주년을 맞아 약산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 드리고 술 한 잔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원봉은 1948년 월북한 이후 그해 8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이 됐고, 같은 해 9월 국가검열상에 올랐다. 이후로도 노동상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냈지만, 1958년 김일성의 옌안파 제거 때 숙청됐다. 2015년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에서 조승우, 이듬해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에서 이병헌이 각각 김원봉과, 김원봉을 모델로 한 가상 인물 '정채산'으로 분해 카리스마 넘치는 무장 독립운동 리더의 이미지를 그려내면서 그의 삶은 근래 활발한 조명을 받고 있다.

한편 약산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해 국민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CBS 의뢰를 받아 지난 7일 전국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해 '항일 독립투쟁의 공적이 뚜렷하므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42.6%, '북한 정권에 기여했으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39.9%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찬반 양론이 2.7%포인트 격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엇갈렸다. '모른다'는 응답이나 무응답은 17.5%였다.

지난 4월 12일 조사에서 찬성이 49.9%, 반대가 32.6%였던 것과 비교하면 찬성 여론은 7.3%포인트 줄었고, 반대 여론은 7.3%포인트 늘어 대조됐다.

세부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 진보층, 중도층, 호남, 충청, 부산·경남, 경인, 20대, 30대, 40대에서 찬성 여론이 우세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지층, 보수층, 대구·경북, 서울, 60대 이상에서 반대 여론이 높았다.

무당층과 50대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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