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방송사 화면 캡쳐

 

[문화뉴스 MHN 김지현 기자] “손흥민 활용법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손흥민은 워낙 본인의 특징, 능력이 여러 가지 해답을 줄 수 있는 선수다. 활용 가치가 정말 높다. 포워드, 처진 스트라이커, 측면 공격수 등 모두 가능하다. 소속 팀에서도 그렇다. 각 경기 전략을 봤을 때 어떻게 쓸지 고민한다”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언제까지 실험축구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벤투감독이 내놓은 대답이다.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6월 A매치를 앞두고 벤투감독은 많은 애기를 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고르기 위해, 또 맞는 스타일의 작전을 펼치기 위해 아직도 테스트중’이라는 대답인 셈이다. 거기에 ‘선수들은 경기 상황에 맞춰서 기용하고 있고, 자신의 축구로 변화를 준 것은 지난 사우디 아리비아 전부터’라고도 강변했다.

그럼에도 상당수 축구팬들은 ‘도에 넘치는 손흥민 사랑’과 ‘보수적인 선수기용’등에 대해 아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의 수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장거리(한국-영국을 오가는) 비행으로 지칠대로 지친 손흥민을 매번 풀타임으로 기용하는 벤투스타일은 ‘손흥민 혹사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요 경기라면 어쩔수 없지만, 고만고만한 경기에까지 모두 손흥민을 쓰자니, 부상위협 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게다가 지난 7일 호주전을 마친 뒤 호주 감독은 6장을 모두 쓰면서 다양한 선수실험을 했지만, 벤투감독은 교체 카드를 3장만 활용한 채, 승리에만 급급한 모습까지 보여 구설수에 오른 것도 사실. 스페인 등 유럽에서 날라온 이승우 백승호 등 유망주들을 점검하기보다는 그저 1승만을 올리기 위한 지나친 ‘벤투의 아집’이 아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게다가 불안하기만 한 ‘스리백 실험’을 전반에 이어 후반에까지 이어가면서, ‘언제까지 카드 실험인가?’라는 볼멘여론도 있다. 차라리 얼마남지않은 A매치를 통해 플랜A를 강화하는 것이 낫지않냐는 여론인 셈이다.

2018년 8월 부임한 이래 거의 10개월만 ‘다양한 카드 확보’에만 매달려온 벤투호가 9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선 ‘다양한 선수기용’과 ‘잘할수 있는 전략 다듬질’이 필요하다는 것이 축구팬과 전문가들의 귀띔이다.

물론 월드컵 등에서 유기적인 변화를 가져가기 위한 큰 그림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9월 아시아지역 월드컵 예선은 한국이 최강자임을 감안한다면 지속적인 새로운 실험은 여론도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이란전에서도 백스리를 가동할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랭킹이 가장 높은 이란(21위)과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9승 8무 13패로 뒤진다. 또한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 부진에 빠져 있어 ‘연패 탈출’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지 이제 10개월. 10승 4무 1패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는 있지만 1차 목표로 삼았던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한 8강전에서 패퇴, 국민들에겐 아직도 상처가 있다.

이란은 7일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미드필더 바히드 아미리의 경기 조율 능력과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무서운 골 감각을 과시한 공격수 메디 타레미를 경계해야 한다. 빌모츠 감독은 한국 에이스 손흥민을 경계하면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란은 지난달 벨기에 출신 마르크 빌모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빌모츠 감독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 1998 프랑스 월드컵 때는 벨기에 대표팀 선수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벨기에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한국과 이란의 아시아 맹주자리를 높고 펼치는 한판 승부. 친선경기 이상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벤투 스타일’이 과연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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