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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l stewart

맥주는 요즘 가장 핫한 음료다.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마음이 쓸쓸할 때,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을 때 등 맥주는 어느 상황에서나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맥주집 뿐만 아니라 카페, 책방, 복합문화공간 등 다양한 곳에서 맥주를 만날 수 있다. 맥주는 마치 현대인의 에너자이저와 같은 역할을 하며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맥주를 마시면서 안주삼아 음악을 듣는 것도 좋지만 맥주를 노래하고 있는 음악과 함께라면 더욱 재밌지 않을까. 맥주를 마시면서 듣기에 제격인 음악 5곡을 소개한다.

 

달콤쌉싸름한 맥주에 흘려보내는 삶의 무게, '키썸 - 맥주 두 잔'


일상의 피로를 가장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으로 누구나 맥주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여성 래퍼 키썸의 '맥주 두 잔'은 기분이 좋을 정도의 주량인 맥주 두 잔 이상은 마실 수 없다는 가사를 통해, 바쁜 현실에 치여서 사는 현대인들의 피로를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동시에 출근과 퇴근을 하면서 누구나 느꼈을 지치고 불안한 감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많은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트렌디한 힙합 리듬과 이에 어우러지는 빈티지한 브라스 사운드가 특히 돋보인다. 키썸은 이 곡에 대해 “이 노래를 듣고 당신의 외로움이 잠시나마 멈췄으면 한다”고 위로를 건넸다.

 

세상은 잠들어도 갈증은 참기 싫어, '크라잉넛 - 마시자'


크라잉넛의 '마시자'는 제목 그대로 지친 하루의 피로를 술로 풀자는 내용의 노래다. 맥주처럼 칼칼하고 톡 쏘는 박윤식의 보컬에 흥겨운 아이리쉬 휘슬 멜로디가 어우러져, '풍악을 울리자'는 머릿속 상상을 노래로 풀어낸 것 같다. 갈수록 감정이 고조되다 못해 마치 술주정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누군가의 술자리를 엿보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한풀이를 늘어놓으면서 듣기에 제격인 곡이다. 일상에서는 물론 공연을 할 때도 맥주와 함께하는 크라잉넛을 한 마디로 표현해줄 수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너와 함께하는 달콤한 꿀맥주 같은 시간, '산이, 레이나 - 한여름밤의 꿀'


산이와 레이나의 프로젝트 싱글 '한여름밤의 꿀'은 아련하고 달달한 느낌의 알앤비 힙합곡으로, 두 남녀가 서로에게 느끼는 설렘을 꿀에 비유해 2014년 큰 인기를 얻은 곡이다. 여름밤 맥주를 마시며 서로를 알아가는 노래 속 두 사람의 모습은 달콤한 나른함과 동시에 맥주의 청량함까지 느끼게 한다. 리드미컬한 미디엄 템포의 비트 위에 분위기 있는 기타와 키보드가 얹혀 만들어내는 멜로디 또한 돋보인다. 소중한 사람과 맥주를 마시며 오순도순 이야기 나눌 때 듣기에 제격인 곡이다.

 

물에 젖은 솜처럼 축 처진 마음을 감싸줄 노래, '치즈 - 퇴근시간'


어반 팝 듀오 치즈의 '퇴근시간'은 하루일과를 끝내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에 느끼는 알 수 없는 공허함과 외로움에 대해 노래한 곡이다. 앨범의 제목 'Plain'처럼 누구나 겪는, 그리고 견뎌내야만 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웃는 내 모습이 좋다면 슬픈 나도 좋아해달라'는 가사는 모든 사람이 공감할 법하다. 퇴근길 지치고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캔맥주를 사들고 집으로 향하는 날엔 이 노래와 함께하길 권한다. 맥주가 털어내고 싶은 감정을 시원하게 쓸어내려 준다면, '퇴근시간'은 쓸려서 따끔거리는 가슴을 포근하게 어루만져줄 것이다.

 

시원한 비트와 술술 넘어가는 맥주, '아담 - If I Had You'


'If I Had You'는 신시사이저와 아담의 시원한 보컬이 인상적인 댄스 팝이다. 무더위를 날리기에 제격인 청량한 느낌의 노래로, 우리나라의 한 맥주 광고에 삽입되기도 했다. 클럽에서 이 곡을 들으면 음악과 몸이 저절로 하나가 될 것만 같다. 아담 램버트(Adam Lambert)는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8'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이후 탄탄한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는 뮤지션이다. 절로 피로를 날려주는 시원한 비트에 맞춰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한껏 취해있을 것이다.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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