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갤러리 룩스에서 25일까지 최병관 개인전 '水 · 竹'이 열립니다.

지난 1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정사각형의 프레임 안에 대나무와 물을 담았습니다. 대나무의 수직선들은 화면의 가장자리를 따라 늘어서면서 일정한 간격을 만들어 분할하고 있고 차이를 발생시키는, 동일하지 않은 선들이 납작한 사각형의 평면 안에 다양한 조형적 선, 공간을 만들어 놓습니다. 얼핏봐서는 사진인지 묵죽화인지 헷갈리는 비의도적인 결과물이 사진이 됐습니다. 

또 정사각형의 화면을 가득 채운, 물(수면)을 담은 사진은 화면과 수면이 등가의 관계를 이루며 확고한 수평을 보여주는데요. 얼핏봐서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화면 같은, 그저 단일한 색으로 적셔진 색면 추상같은 사진이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표면에는 약간씩 다른 색채와 기포와 원형의 선들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작가의 사진은 이런 순간을 고정시켜서 사라지는 덧없음을 애도하듯 절박하게 수면의 상태를 기록합니다. 마치 기록과 재현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모양새입니다.

   
▲ Bamboo Gray Series, 2012, Archival inkjet print
   
▲ Bamboo Gray Series, 2016, Archival inkjet print
   
▲ Bamboo Gray Series, 2007, Archival inkjet print
   
▲ Bamboo Gray Series, 2012, Archival inkjet print
   
▲ Bamboo Gray Series, 2007, Archival inkjet print
   
▲ Water Series, 2006, Archival inkjet print
   
▲ Water Series, 2006, Archival inkjet print
   
▲ Water Series, 2006, Archival inkjet print
   
▲ Water Series, 2006, Archival inkjet print
   
▲ Water Series, 2006, Archival inkjet print

[글]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사진] 갤러리 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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