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바야흐로 이제는 거대 미디어가 아닌 콘텐츠가 트렌드를 선도하고, 지금은 크리에이터의 시대인 것은 분명합니다.

콘텐츠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인 스포츠 콘텐츠. 그러나 MCN 분야에서는 스포츠 콘텐츠가 크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 축구와 드론 촬영을 접목해 콘텐츠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는 크리에이터 그룹이 있다. 축구가 좋아서 뭉친 세 남자 '고고고 알레알레알레' 박진형 공동대표를 만나보겠습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편집장· 마포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픽업쇼DJ)
▶ 패 널 : 김도연 PD(영상콘텐츠 컨설턴트), 시선 작가 (SNS 캘리그래퍼)
▶ 게 스 트 : '고고고 알레알레알레' 박진형 대표

(▶) 버튼을 누르면 이번 인터뷰 전문을 육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진형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ㄴ 안녕하세요, 축구에 미친 세 남자가 만든 고고고 알레알레알레 팀(이하 고알레) 입니다. 드론으로 아마추어 축구 경기를 촬영하는 촬영 업체이자 축구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팀입니다. 앞으로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축구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마포 FM 근처에는 자주 오시는지
ㄴ 근처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있어서 자주 오곤 한다.

도연 PD와 시선 작가님께서 박진형 대표가 운영하는 고알레가 어떤 팀인지 소개해주기 바란다.
ㄴ 도연PD: 최근 크리에이터 업계에서 전문화된 콘텐츠가 인기인데 고알레가 만드는 콘텐츠가 그 전문성의 대표 주자인 것 같다. 드론으로 촬영하는 영상미, 편집 센스, 재미있는 해설 등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ㄴ 시선작가: 지금은 은퇴한 알렉슨 퍼거슨 감독이 "소셜미디어(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분이 고알레의 페이지를 보면 아마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지 않을까 싶다.

박진형 대표는 두 분의 이야기 어떻게 생각하나? 직접 소개 부탁드린다.
ㄴ 많은 축구인이 공감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우리 팀의 목적이다. 그 점을 간파하신 것 같다. 감사하다.

세 분이 공동 대표라고 했는데 고알레의 팀 운영 방식이 궁금하다.
ㄴ 세 명이 공동 창업을 했다. 아직 법인은 아니고 개인 사업자 상태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윤현중 대표가 사업의 아이디어와 시스템을 준비했다. 그리고 장안동 토레스라고 알려진 이병욱 대표가 크리에이티브 분야의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나는 PR이나 마케팅, 방송 등 콘텐츠 노출 및 홍보를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활동명이 재미있다. 상도동 말디니. 중곡동 무리뉴.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었나?
ㄴ 마음속에 누구나 '스타'가 있고 그 스타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 이 공간에서만큼은 아마추어도 그런 스타처럼 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보통 촬영 전에 선수들에게 어떤 닉네임을 붙여주기 바라는지 물어보고 촬영을 시작한다. 우리도 그런 의미에서 하나씩 지었다.

고알레 팀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각자 원래는 어떤 일을 했는지
ㄴ 세 사람 모두 축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었다. 윤현중 대표가 부상으로 인해 좋아하던 축구를 못하게 되자, 축구를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창업 아이디어를 냈다. 그 후에 셋이 모이게 됐다.
함께 일하며 '케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에 우리 셋이 모인 것 같다. 요즘에는 콘텐츠 회의를 할 일이 많아서 주 중에는 셋이서 합숙을 하고 있다.

1쿼터를 끝내고 '타임' 시기에 와있다고 했는데, 언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것인가
ㄴ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는 작년 12월부터였다. 작년 6월에 '마이 스페셜 모먼트'라는 이름으로 베타 서비스로 시작했는데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고고고알레알레알레의 박진형 윤현중 이병욱 공동대표라고 쓰고 환상의 쓰리톱이라고 읽는다.

'마이 스페셜 모먼트'에서 '고알레'로 이름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나
ㄴ '마이 스페셜 모먼트'는 촬영 작업에 초점을 맞춘 이름인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던 중 윤현중 대표가 리키 마틴의 'The Cup of Life(La Copa De La Vida)'라는 노래를 들고 와 '고고고알레알레알레'라는 팀명이 어떠냐고 했다. 팀명 덕분에 많이들 알아봐 주신다.

창업 후 본인들을 어떻게 알리기 시작했는지 그 방법이 궁금하다.
ㄴ 처음 베타 테스트 기간에 '마이 스페셜 모먼트' 이름으로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는데 촬영 신청이 들어왔다. 그 후 '고알레'로 정식으로 변경,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후에는 페이스북을 주된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촬영 후에 재밌게 편집해서 페이스북에 알리니 다시 촬영 신청이 들어오고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영상을 촬영하는 것에서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으로 확장한 계기는 무엇인가
ㄴ 단순 '촬영'에 대한 수요는 많지 않다. 서비스 자체가 생소하기도 하고 아마추어 축구 경기가 주로 주말에만 편중되어 있더라. 그리고 우리가 편집해서 올린 콘텐츠를 많이들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니 기획 제작 분야로 넓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기획, 촬영, 가공, 재가공 등의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직접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MCN 사업 분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ㄴ 스포츠 콘텐츠로 사업을 이어가기가 어려운 산업 구조인 것 같다. 그러나 소소하게 사업을 이어가는 즐거움이 있다.

영상 촬영과 편집 기교가 상당하다. 누가 담당하고 어떻게 작업이 이루어지는 건가
ㄴ 촬영과 편집은 이병욱 대표가 담당하고 있다. 과거 광고대행사 기획단에 있던 친구인데 촬영과 편집 방향에 대해서는 셋이 회의를 하고, 이병욱 대표는 그를 바탕으로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한다. 페이스북에 올리는 정도의 (1분 남짓) 영상은 2~3시간 소요된다. 아마추어 축구 영상 콘텐츠는 거의 하루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 분 대표 모두 축구 관련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런 '아마추어'적인 느낌이 갖는 강점이 있을까
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많은 분과 공감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예를 들어 현역 선수들은 조기 축구 경기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나 그 속에 숨은 이야기들은 모르지 않나, 우리는 이런 것들을 조명해서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한다.

영상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조회 수나 구독자 등 관련 수치가 궁금하다.
ㄴ 유튜브는 튜토리얼 영상이 10만 건 정도. 유튜브 채널은 만든 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됐는데 구독자 수도 9천 명 정도 된다. 우리 예상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다. 페이스북은 보통 영상을 하나 올리면 조회 수 20만 정도까지 나오고 있다. 도달률은 훨씬 높게 나온다.
유튜브 활동을 계획적으로 하기 위해서 유튜브 채널 개설과 동시에 '트레져 헌터'라는 MCN 소속사에 들어갔다. 유튜브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MCN을 찾게 됐다.

페이지 느낌이 상당히 시원하다. 바다 화면이나 소리 특수효과 등 제작에서 어떤 점을 신경썼나?
ㄴ 공감 포인트를 찾는 것에 중점을 뒀다.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우리 역시 전문가가 아니다. 그저 축구를 좋아하는 세 사람일 뿐인데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가 제일 걱정됐다. 어느 장면, 어떤 부분에서 사람들이 좋아하고 공감할까를 가장 많이 생각하고 영상을 만든다. 페이지 역시 그런 부분을 찾고자 신경 쓴 것으로 알고 있다.

박진형 대표가 좋아하는 유튜버 크리에이터나 특정 콘텐츠가 있나?
ㄴ '영국 남자 이야기' 콘텐츠를 좋아한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굉장히 명확하고 일관성 있게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그래서 좋아한다. 

고알레 팀에 대해 청취자분들에게 질문을 받아봤다. 30초 안팎으로 빠른 답변 부탁드린다.

1) 사용하는 드론은 얼마인가?
ㄴ 기계만 사면 200만 원 이내, 축구 경기 촬영 세팅을 하려면 400만 원 정도. 지역마다 쓰는 장비가 달라서 여러 업체 것을 쓰고 있다. 실외에서 드론을 날릴 경우에는 무조건 국방부에 촬영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때마다 쓸 수 있는 장비도 다르다. 그리고 아직은 해가 지고 나면 무조건 드론을 띄울 수가 없다. 허가는 빠르면 3~4일, 길면 일주일 정도 걸린다.

2) 고알레에게 '호우'란?
ㄴ 우선 '호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를 대표하는 별명이다. 2014 발롱도르 수상 후 힘차게 호우라고 외친 것이 계기가 됐다. 특히 윤현중 대표가 "다시 태어나면 호날두로"라는 말을 달고 살 정도로 호날두 선수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병욱 대표가 한때 호우 세레머니를 가지고 재밌게 편집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우리 팀에게는 뜻깊은 단어다.

   
 

3) 예전에 1인당 1만 원에 조기 축구를 드론으로 촬영해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있었다. 같은 팀인가?
ㄴ 맞다. 드론으로 경기를 촬영하는 서비스는 우리 팀이 선두주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에 1인당 1만 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는데, '경기당 20만 원'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1인당 1만 원'으로 홍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해 세운 전략이었다.

4) 게임 같은 편집에 쓰이는 편집 툴은 어떤 것인가
ㄴ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5) 드론이나 VR 등 촬영 장비 기술 발전이 MCN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ㄴ 새로운 기술이 나왔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VR은 아직 접목하기에 이른 것 같다. 레알 마드리드 등 유명 구단이 VR 기술로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촬영해서 제공하고 있지만 큰 인기를 끌고 있진 않다. 아마추어 축구를 VR로 촬영해서 많은 인기를 얻으려면 조금 더 이 기술이 일반화되어야 할 것 같다.

6) 추후에 야구나 농구 쪽으로 브랜드 확장할 생각이 있나
ㄴ 물론 있다. 콘텐츠 확장에 대한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 축구를 처음 잡았던 이유는 가장 대중적이고, 우리 세 사람이 모두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 콘텐츠로써의 '축구'는 바디랭귀지의 특징이 가장 짙은 분야라고 생각했다. 

7) 본인들이 만든 콘텐츠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하는지?
ㄴ 스포츠를 가지고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MCN 산업에 임하는 크리에이터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퍼스트 리더 팀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8) 섹션에 K3리그 구단이나 U리그 대학구단과 연계해서 같이 작업하면 재미날 것 같은데?
ㄴ 우리도 K3리그 구단을 많이 생각해봤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와 얘기를 거친 결과 안타깝게도 아직 드론은 공식 경기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전달을 받았다.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아직은 불가능하다.

그럼 다시 본 질문으로 돌아가서, 현재 사업의 수익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ㄴ 콘텐츠나 운영 시스템에서도 아직 준비 단계이기 때문에 수익이 나는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촬영 수익'이라는 별도의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다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반 형성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다른 크리에이터들과의 차별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알레, 잘 풀리고 있지만 추가적인 흥행 계획이 있다면?
ㄴ 단순히 광고를 바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서서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 보려 한다. 스포츠를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하나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캐릭터를 만들고 스토리를 부여해서 또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어 보려고 구상 중이다.

박진형 대표만의 인생 목표, 좌우명이 있는지 궁금하다.
ㄴ 나중에는 다시 여행업 분야로 돌아가고 싶다. 같은 사업을 하고 있지만 팀을 꾸린 세 명 모두 다른 꿈을 가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알레' 팀 활동을 통해 우리 셋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도연PD와 시선작가는 오늘 인터뷰 어땠나
ㄴ 도연PD: 축구와 콘텐츠가 본질에서 같지 않나는 생각을 했다.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을 생각하면 끝이 없다. 그런데 그 속에서 본질을 꿰뚫고, 본질을 가장 잘 부각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아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고알레 팀을 알게 돼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ㄴ 시선작가: 페널티킥은 도전하는 사람만이 실축할 수 있다는 명언이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세 사람이 모여서 도전하는 만큼, 선도자의 자리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응원하겠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ㄴ 많은 분들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여러분이 있어서 우리 고알레 팀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초심 잃지 않고 항상 노력하겠다. 감사하다.

그라운드의 예수,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바티스투타는 이 말을 남겼다. "모든 것이 무너져도 우리에겐 축구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통해 기쁨을 얻는 것처럼 고알레 팀이 더 많은 기쁨을 퍼트리길 바란다.

(인터뷰 원본 영상은 추후에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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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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