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 스트릿댄스 배틀 토너먼트 최종 우승, 프랑스 하우스 댄서 맘슨 차지해

   
▲ 프랑스 하우스 댄서 맘슨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문화뉴스] 신체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재고하게 만드는 이들, 국내와 해외를 대표해 최고의 댄서 자리를 놓고 다투는 몸짓의 예술가들이 뜨거운 배틀을 펼쳤다.
 
3일 오후 서울시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 본선 첫 번째 날 경기가 열렸다. 스트릿댄스와 벨리댄스의 국제 페스티벌인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은 세계적인 스트릿댄서와 벨리댄서가 세계연합 팀을 구성해 한국을 방문, 한국 대표들과 토너먼트로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를 뽑는 자리다.
 
본선 첫 번째 날엔 스트릿댄스 배틀 16강 토너먼트, 벨리댄스 퍼포먼스 대회 및 스트릿댄스 퍼포먼스 대회가 열렸다. 스트릿댄스 배틀 토너먼트는 힙합부터 프리스타일, 팝핀, 크럼프, 락킹, 비보이, 왁킹, 하우스까지 8개 부문에서 한국 대표와 해외 대표간의 1:1 대결로 진행됐다. 
 

▲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 스트릿 배틀 토너먼트를 앞두고, 참여 선수 16명 전원이 참가한 오프닝 무대가 열렸다.
 

16강 첫 번째 경기는 힙합의 GV와 5000의 대결이었다. 힙합 한국 대표 GV와 독일의 유케이의 대결이 계획됐지만, 유케이가 개인사정으로 대회에 불참하게 되면서 GV와 5000의 대결이 이뤄졌다. 이들의 대결은 4:3으로 GV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어 프리스타일 부문의 이윤지와 40파운드(미국)의 대결은 5:1으로 이윤지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팝핀에서는 한국 대표 부기북과 일본의 사토시가 맞붙었다. 친구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부기북은 사토시에게 4:2로 승리했다. 크럼프 부문의 투페이스와 1k(필리핀)의 대결은 3:2로 괴물 같은 파워를 보여준 1k가 승자가 됐다. 어린 나이의 실력자들이 접전을 펼쳤던 락킹 부문은 한국대표 SSU와 작년도 스트릿댄스 부문 우승자 락킹 하오(중국)가 맞붙었다. 이 대결에선 6:1로 락킹 하오가 경쾌한 동작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어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절대적 강세를 보이던 비보이 부문에서는 한국 대표 GON과 우크라이나의 루시스카이가 맞붙었다. 그러나 루시스카이가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3:0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왁킹은 서로의 춤사위를 응원하던 오스와 보보(대만)의 화려한 무대가 이어졌지만, 3:1로 오스가 최후 승자로 결정지어지며 승패가 나뉘었다. 마지막 하우스 부문에서는 한국 대표 ko-C style과 프랑스의 맘슨이 만났다. 이날 현장에서 최고의 기대를 받던 맘슨은 6:0으로 ko-C style을 꺾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 16강 대결에서 왁커 오스가 배틀을 펼치고 있다.
 
바로 이어진 8강부터는 참가자들의 댄스 장르에 맞춰 음악이 번갈아 플레이됐다. 여기서 참가자들은 각자의 스타일대로 익숙한 음악과 낯선 음악을 가리지 않고 댄스를 소화해내며 1:1 배틀에 참가해야만 했다. 첫 경기에선 한국 대표들끼리 명승부를 펼쳤다. 힙합의 GV와 프리스타일의 이윤지가 만난 것이다. 이 배틀에서는 5:1로 이윤지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윤지는 예선에서 왁킹 부문에 진출했었지만 오스에게 패하며 프리스타일로 도전한 댄서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팝핀의 부기북과 크럼프의 1k가 만났다. 좌중을 압도하는 1k의 파워풀한 몸짓은 부기북의 팝핀 댄스를 4: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어 락킹 하오와 비보잉의 루시스카이는 엄청난 대결을 보여줬다. 선뜻 먼저 자신의 춤을 선보이지 않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작년 대회 우승자 락킹 하오는 0:4로, 엄청난 음악적 소화능력을 보여준 최고의 비보이 댄서 루시스카이에게 패했다.
 
8강의 마지막 배틀은 왁킹의 오스와 하우스의 맘슨의 대결이었다. 평소 유튜브에서 굉장한 동영상 조회수를 기록하던 하우스는 현장에서도 열정적인 응원을 받으며 7:0으로, 올해 대회 처음으로 만장일치의 결과를 내 왁킹의 최강자 오스를 꺾었다.
 
 
   
▲ 이윤지가 준결승에서 1k를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다.
 
준결승전은 40파운드와 부기북을 꺾고 올라온 이윤지와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1k의 무대로 시작이 됐다. 상대 장르의 음악을 재치 있게 소화해내던 두 참가자는 접전의 대결을 보였지만, 6:1이라는 스코어를 남기며 이윤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어 '사실상 결승전'이라 불릴 만큼 강력한 우승 후보자들이 만난 두 번째 준결승전에서는 루시스카이와 맘슨이 맞붙었다. 이 대결은 6:0의 결과를 낳으며 맘슨의 승리로 끝이 났다. 패배한 루시스카이는 심사위원과 사회자에게 감사와 존중의 의미로 인사를 전하며 훈훈한 끝인사를 전했다.
 
결승전에서 만난 이윤지와 맘슨은 총 네 번의 1:1 대결을 펼치며 모든 장르의 음악을 고유의 스타일대로 확실하게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여준 참가자들이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이 대결의 최종 우승자는 맘슨이 됐다.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 최종 우승자 맘슨은 "매우 행복하다. 경연에서 하우스 음악만 나오지 않다 보니 비보이나 왁킹 댄서들의 음악에 춤을 춰야할 때 다소 힘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낯선 음악들에 내 춤을 맞추는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며 "가장 힘든 경기는 준결승전에서 만난 루시스카이와의 경기다. 루시스카이가 강한 이미지로 접근해서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더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준우승자 이윤지도 정말 훌륭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 맘슨이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 우승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는 "프랑스로 다시 돌아갔다가 이탈리아나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내년 '에임하이 월드파이널'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 한국에서 세 번, 네 번 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을 정도다"고 전했다.
 
왁킹 예선과 프리스타일 예선을 거쳐 본선 최종 준우승을 차지한 이윤지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결과에 대한 기쁨보다는 왁킹과 프리스타일 예선에서부터 함께 춤을 춘 댄서들과의 추억이 가장 크게 남을 것 같다. 그 동안 함께 한 댄서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미국과의 문화적인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체계적이고 정갈한 분위기에서 춤을 배운 내가 자유로운 나라인 미국에서 온 40파운드와 프리스타일 대결을 펼쳐야 했던 16강 대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후련한 마음으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스트릿댄스 부문 16강 토너먼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의 1부 행사로 벨리 퍼포먼스 경연이 진행됐다. 이날 경연엔 호루스 무용단, 나디아 벨리댄스, 빅토리아, 로빈 그룹, M레이디, 서울벨리댄스, JY벨리, 신시아댄스 컴퍼니, 뮤리엘 트룹, GBL 벨리댄스협회, 벨리타 걸, 비비안 벨리댄스, 플로라 싸인, 모던아벨 트리플, 벨리비아 트룹, 세마벨리댄스 등이 퍼포먼스를 펼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2부 행사에서는 비기즈(Beegiz), B.M 힙합 프로젝트, 크레이지니스(Craziness), 하운즈투스, 웨일스(Whales), 로보트로닉하모닉스, 바디&소울, B.M 크루(본 투 무브먼트), G_FAM, 핫식스(Hotsix), M.V.P(Mokdong Very Pretty), 어반 트랩(Urban Trap) 팀이 참여하는 스트릿댄스 퍼포먼스 대회가 열렸다.
 
   
▲ 벨리댄스 퍼포먼스 부문에서 '세마밸리댄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우람 문화뉴스 편집장(가장 왼쪽)이 우승트로피를 수여했다.
 
모든 대회가 마무리되며 시상식이 이어졌다. 인기상은 스트릿댄스 배틀 부문 'SSU', 스트릿댄스 퍼포먼스 부문 '웨일스' 팀, 벨리댄스 퍼포먼스 부문 '엠레이디' 팀이 차지했다. 이후 밸리댄스 퍼포먼스의 본상 시상에서는, 6위 '플로라' 팀, 5위 'JY 벨리' 팀, 4위 '서울벨리댄스'팀, 3위 '뮤리엘 트롭' 팀, 2위 '벨리비아 트롭'팀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위는 '세마밸리댄스' 팀이 작년에 이어 2관왕을 달성하며 벨리댄스 퍼포먼스계의 실력 팀임을 굳건하게 입증했다. 스트릿댄스 퍼포먼스 부문 본상은 3위 '크레이지니스' 팀, 2위 '하운즈투스' 팀이 수상했으며, '로보트로닉하모닉스'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1부 행사는 벨리댄스 퍼포먼스와 스트릿댄스 퍼포먼스 대회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크리스티나를 비롯해 카자흐스탄의 마랄, 프랑스의 끌로에, 일본의 루나, 말레이시아의 조에, 아르헨티나의 데이비드 등 4일 벨리 배틀에 참여하는 외국 게스트들의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특히 준결승을 앞두고 진행된 열정적이고 뇌쇄적인 카자흐스탄의 인디라의 무대는 관객들의 마음을 더 뜨겁게 달궜고, 이어 중국의 한송웨이의 무대는 아련하고 아름다운 몸짓으로 뜨거운 무대를 촉촉한 감성으로 적셔놓았다.
 
   
▲ 카자흐스탄의 벨리댄서 인디라가 퍼포먼스 후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a.k.a 라, 팝쿤, 크레이지썬, 덕키, 1G, 밥씬, 영스터로 이뤄진 스트릿댄스 배틀 심사위원들의 '져지쇼'가 펼쳐졌고, 결승전을 앞두고는 미스터 붐박스의 축하공연과 함께 현장 관객들을 위한 상품 증정 행사가 이어졌다.
 
한편,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은 가프, JY 벨리, TIP 크루가 공동 주최하며, 서울특별시, GPI, 태정에프엔씨, 세종NT, 온빛, 새솔, SPI, 뉴해빗, 스컬캔디, 애드플러스, 잭슨브라더, JY샵, 잔테, 트렌타, 케이브로스, 카페사뚜, 프루티카, 코스트로, 허브재팬이 후원하고, 문화뉴스가 미디어파트너로 활동한다.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은 대회의 두 번째 날인 4일에도 치열한 승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벨리댄스 1:1 배틀 16강 토너먼트와 스트릿댄스 세계 연합팀 4:4 배틀 경기가 진행되는 4일 오후 펼쳐진다.
 
[글]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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