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 벨리댄스 배틀의 최종 우승자는 크리스티나였다.
[문화뉴스] 음악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리듬을 온몸으로 표현해내는 진정한 예술가들이 5개월간의 긴 승부를 마치고 한 자리에 모였다.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이 전 세계 최고의 댄서들이 실력을 겨루며, 전날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4일 오후 서울시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 본선 두 번째 날 경기가 열렸다. 스트릿댄스와 벨리댄스의 국제 페스티벌인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은 세계적인 스트릿댄서와 벨리댄서가 세계연합 팀을 구성해 한국을 방문, 한국 대표들과 토너먼트로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를 뽑는 자리다.
 
본선 두 번째 날엔 벨리댄스 1대1 배틀 16강 토너먼트, 벨리댄스 퍼포먼스 대회와 스트릿댄스 4대4 퍼포먼스 배틀 토너먼트가 열렸다. 가장 큰 관심사인 벨리댄스 배틀 토너먼트는 우크라이나의 크리스티나, 일본의 루나, 아르헨티나의 데이비드, 카자흐스탄의 마랄, 중국의 한송웨이, 말레이시아의 조에, 카자흐스탄의 인디라, 프랑스의 끌로에가 외국 대표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한국 벨리 대표로는 이유정(로빈벨리), 김수민(미르벨리), 전소라(더에스벨리), 신지수(비비안벨리), 홍다슬(락벨리), 정태은(미르벨리), 황체리(쎄마벨리), 그리고 지난해 우승자 양지은(제르벨리)이 참석해 16강 배틀을 펼쳤다.
 

▲ 토너먼트 대결을 펼치는 16명의 벨리댄서들이 오프닝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대회는 토너먼트 대결을 벌이는 벨리댄서들의 무대로 막을 열었다. 오프닝 무대에서 16인의 참가자들은 각자의 매력을 뽐냈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하기 전, 심사위원 5명의 이야기를 통해 이날의 관전 포인트를 엿볼 수 있었다. 카밀라 킴은 "에임하이는 일반적인 대회와 다르게 파티처럼 즐길 수 있어서 인상적"이라며 관객들에게 기대를 당부했다. 신시아는 "2회째 참가하는데 작년보다 무대가 멋있고 관객들도 흥이 넘친다"며 "배틀 때도 열심히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16강 첫 번째 경기에서는 한국 대표 양지은과 아르헨티나의 데이비드가 승부를 겨뤘다. 작년 벨리댄스 부문 우승자였던 양지은이 "관객과 소통하며 춤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데이비드를 직접 상대로 지목해,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대결이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던 승부는 2:0으로 양지은이 승리했다. 이어 한국 대표 황체리와 일본에서 온 루나의 대결은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며 내공 있는 무대를 선보인 루나가 3:2로 승자가 됐다. 
 
다음으로는 한국 대표 전소라와 말레이시아의 조에가 무대에 올랐다. 풍부한 표정으로 깊은 감정표현을 보여준 전소라는 만장일치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대표 김수민과 카자흐스탄에서 온 인디라의 대결은 토너먼트 상대를 결정할 당시 누구도 선뜻 겨루려 하지 않던 작년 준우승자 인디라가 3:0로 승리했다. 이어서 한국대표 홍다슬과 카자흐스탄의 마랄은 우아하면서도 경쾌한 매력을 선보였다. 이 대결은 4:0으로 팬베일을 사용해 멋진 무대를 보여준 홍다슬이 승리의 기쁨을 차지했다.
 
   
▲ 한국의 신지수가 프랑스의 끌로에를 이기며 8강에 진출했다.
 
이어 한국대표 신지수와 프랑스에서 온 끌로에의 대결은 물 흐르듯 부드러운 무대를 선보인 신지수가 3:1로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무대에 오르자마자 많은 호응을 이끌어낸 한국대표 이유정과 중국의 한송웨이는 각자 자신만의 매력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였고, 붉은 베일만으로 무대를 꽉 채운 한송웨이가 3:0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마지막 한국대표 정태은과 우크라이나의 크리스티나가 대결을 펼쳤다. 최초로 연장전까지 펼치며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두 번째 무대에서는 만장일치로 크리스티나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바로 이어진 8강 첫 경기에서는 한국대표 양지은과 일본의 루나가 만났다. 16강 때보다 좀 더 안정적으로 무대를 즐긴 양지은이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4:1로 승리를 차지했다. 두 번째 경기로는 한국대표 전소라와 카자흐스탄의 인디라가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다. 둘다 탄탄한 실력을 갖춰 예측을 어렵게 했던 승부는 전소라를 제치고 인디라가 4:0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음 경기는 이번 토너먼트에서 유일한 한국대표끼리의 승부였다. 비장하게 등장해서 나비 같은 몸짓을 선보인 신지수는 특유의 웨이브가 돋보이는 무대를 보여준 홍다슬에게 0:4로 아쉽게 패했다. 8강의 마지막 승부는 첫 무대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준 중국의 한송웨이와 우크라이나의 크리스티나가 실력을 겨뤘다. 팬베일을 사용해서 한 송이 꽃 같은 무대를 보여준 크리스티나가 3:0으로 한송웨이를 제치고 4강에 진출했다.
 
   
▲ 디펜딩 챔피언 양지은이 강호들을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의 시작에서는 작년의 우승자 양지은과 준우승자 인디라가 만나, 사실상 결승전이라 할 수 있는 승부가 펼쳐졌다. 접전의 대결로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무대의 결과, 음악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댄스를 선보인 양지은이 4:0으로 승리했다. 양지은과 인디라는 각자 기쁨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뜨거운 포옹으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다음으로 홍다슬과 크리스티나의 대결에서는 고혹적인 매력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군 크리스티나가 3:0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대망의 결승전에는 양지은과 크리스티나가 무대에 올랐다. 두 참가자 모두 총 네 번의 무대를 거듭할 때마다 전혀 지친 기색 없이 기승전결이 담겨 있는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막상막하의 실력으로 심사위원들을 고민하게 만든 이 대결에서는 크리스티나가 최종 우승자가 됐다.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 최종 우승자 크리스티나는 "우승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에임하이 월드파이널'은 정말 흥미로운 대회였다. 저를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를 표한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에임하이 월드파이널'을 위해 한국에는 처음으로 방문한 것인데, 내년에도 또 뵙겠다"며 내년 대회 출전을 약속했다. 
 
   
▲ 크리스티나가 우승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이날 벨리댄스 부문 16강 토너먼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의 1부 행사로 벨리 퍼포먼스 경연이 진행됐다. 이날 경연엔 밸리타 키즈 & 주니어 타이호랑, 미르주니어 듀엣, 아드리아 키즈, 아리수, JK 하토르, 춤서리 벨라지오, 제르 오리엔탈, 플로라 메장세, 노영우 댄스주니어, 미르 키즈, 스칼렛 오하라, 밸리타 키즈 & 주니어 나르샤, 아드리아 주니어, 리사 제이 벨라 키즈주니어, 로빈 주니어, 데이니카, 영스 JIVA, JK 이시스, 제르 오리엔탈 다이아몬드, 아리수 벨리 퀸즈, 춤서리 키즈컴퍼니, 밸리타 키즈 & 주니어 째즈펑키, 아드리아 마레 등이 퍼포먼스를 펼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2부 행사에선 시너지(SI NA G Synergy), 실크 로드(Silk Road), 김치, 포맨(4men), 팀 이스트 아시아(Team East Asia), 하이퍼 스킬즈(Hyper Skillz), 타임 투 샤인(Time to Shine), ARG, 플라톤 팀이 참여하는 스트릿 4대4 배틀 퍼포먼스 예선이 열렸다. 이번 승부에 대해 심사위원 파이어는 "다양한 장르의 댄서가 모인 만큼, 특정 장르를 구분하기보다는 궁극적인 실력에 집중하겠다"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전날의 명승부 덕분에 더욱 기대를 모은 4대4 대결은 1k, 보보, 사토시, 락킹 하오로 구성된 아시아 팀과 하이퍼 스킬즈의 무대로 시작됐다. 때로는 흥겹고, 때로는 절도 있는 테크닉으로 4인4색의 매력을 선보인 아시아 팀이 6:1로 하이퍼 스킬즈를 제치고 압도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작년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스트릿배틀에 출전한 정시연이 속해있는 시너지와 3일 스트릿배틀에서 8강에 진출했던 오스가 함께하는 팀 이스트 아시아의 승부가 이어졌다. 네 명의 합이 돋보이던 두 번째 대결에서는 팀 이름을 증명하듯 시너지가 6:0으로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 3일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스트릿댄스 부문 챔피언인 프랑스의 맘슨이 '유럽·미국' 팀의 일원으로 4:4 배틀에 참여했다.
 
세 번째는 현 브라더스와 김치의 대결이었다. 현 브라더스는 역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으나, 세 명의 인원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바운스 넘치는 무대를 보여준 김치에게 0:1이라는 간발의 차이로 패했다. 마지막 승부는 실크로드와 3일 스트릿배틀의 우승자 맘슨을 비롯해 40파운드, 루시스카이, 독일의 유케이를 대신하는 한국의 5000이 속해있는 유럽·미국 팀의 무대로 결정지어졌다. 3일의 성과를 증명이라도 하듯, 물 흐르는 것과 같은 멋진 그루브를 보여준 유럽·미국 팀이 2:3으로 승리했다.
 
승부의 긴장을 놓칠 새도 없이 4강이 이어졌다. 아시아 팀과 시너지의 박진감 넘치는 퍼포먼스의 결과, 시너지가 4:0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음으로 이어진 김치와 유럽·미국 팀의 에너지가 가득한 대결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실력으로 연장전을 거친 끝에, 4:3으로 김치가 승리했다. 외국 팀들을 모두 제치고 펼쳐진 결승전에서는 시너지가 최종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너지의 멤버로 지난해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스트릿배틀 개인전에도 참여한 정시연은 "심사위원, 관객, 댄서 분들이 춤을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입을 연 후 "모든 댄서가 똑같이 이야기 하겠지만 춤은 내게 전부다. '걸 크러쉬'라고 생각하셔도 좋지만, 저희는 우리가 좋아하는 춤을 잘 표현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 지난해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스트릿댄스 배틀 개인전 부문에 출전했던 정시연(가장 오른쪽)이 속해 있는 팀 시너지가 4:4 배틀 우승팀이 됐다.
 
모든 대회가 마무리되며 시상식이 이어졌다. 인기상은 벨리댄스 퍼포먼스 부문 미르 키즈, 스트릿댄스 배틀 부문 유럽·미국팀, 벨리댄스 배틀 부문 김수민, 벨리댄스 퍼포먼스 부문 '엠레이디' 팀이 차지했다. 이후 밸리댄스 퍼포먼스의 본상 시상에서는, 6위 벨리타 키즈&주니어 나르샤, 5위 스칼렛 오하라, 4위 미르 키즈, 3위 아리수 벨리 퀸즈, 2위 제르 오리엔탈 다이아몬드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위는 영스 JIVA가 차지했다.
 
또한, 이외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카밀라 킴, 알리샤 리, 야스민, 신시아, 윤서아로 이뤄진 벨리댄스 배틀 심사위원과 베이비슬릭, 팝핀 J, 파이어, 초코, 1G, 한스, D.O, 트릭스로 이뤄진 스트릿댄스 퍼포먼스 배틀 심사위원들의 '져지쇼'가 펼쳐졌고, 신인가수 BM과 J.Seph가 결승을 앞두고 게스트쇼를 진행해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화려한 테크닉은 물론 여유롭게 무대를 즐기는 모습에서 이들의 내공이 돋보였다.
 
한편,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은 가프, JY 벨리, TIP 크루가 공동 주최하며, 서울특별시, GPI, 태정에프엔씨, 세종NT, 온빛, 새솔, SPI, 뉴해빗, 스컬캔디, 애드플러스, 잭슨브라더, JY샵, 잔테, 트렌타, 케이브로스, 카페사뚜, 프루티카, 코스트로, 허브재팬이 후원하고, 문화뉴스가 미디어파트너로 활동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글]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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