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유산은 공동체 문화, 수화 통역·쉬운 구성 돋보이는 무대 선보여

출처 국립무형유산원 / 장애인 함께하는 전통공연

[문화뉴스 MHN 김다슬 기자] "이런 공연을 볼 기회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처음이에요. 정말 감동적입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공연을 관람하고 싶습니다."

지난 8일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무형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연 전통공연을 본 농아인(청각·언어장애인) 임정옥 씨는 무형원을 통해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농아인 이정숙 씨도 같은 공연을 관람한 뒤 "많은 장애인이 공연 관람을 지루해하는데, 이번에는 수어 통역도 있고 구성이 화려해 좋았다"며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는 감상평을 전했다.

무형유산 보존과 전승을 위해 문화재청이 2014년 설립한 무형원이 올해 처음으로 전주시와 함께 기획한 장애인 초청 공연에 대한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무형원에 따르면 장애인 공연은 장애인에게도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혁신사업으로 진행했다.

지난달 4일 첫 공연을 처음으로 1일과 8일에도 공연을 진행했고, 다음 달 13일에 마지막 무대를 선보인다. 지금까지 장애인 약 200명이 관람했으며, 농아인은 90명 정도가 함께했다.

무형원은 농아인을 위해 수화 통역과 자막을 제공하고, 발달장애인을 배려해 공연 내용을 쉽게 제작했다. 또 장애인이 공연을 편한 환경에서 보도록 좌석도 앞쪽에 배치했다.

최미진 국립무형유산원 주무관은 "공연장 뒤쪽에 앉으면 아무래도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장애인들이 공연을 즐기다 좋은 반응을 나타내면 무대 위에 오른 사람도 더 열정적으로 공연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2014년, 2017년 조사에서 문화 활동으로 감상이나 관람을 했다는 응답자는 6∼7%에 불과했다.

수화통역사 이경례 씨는 "장애인분들은 밖으로 나오는 데 제한이 많고,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장애인 대상 공연이 많아지면 장애인도 공연을 즐길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더 자주 공연장을 찾을 것"이라고 뜻을 전했다.

김연수 국립무형유산원장은 "무형유산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공동체 문화"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공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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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장애인 문화 향유 기회 제공

무형유산은 공동체 문화, 수화 통역·쉬운 구성 돋보이는 무대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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