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 작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올해의 연극'으로 선정한 '그때, 변홍례'(극단 하땅세, 윤시중 연출)가 관객들을 만나러 스페인으로 간다.

'그때, 변홍례'가 오는 17일(현지시간) 오후 8시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의 피가로 극장에서 관객을 맞이한다고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16일 밝혔다.

'그때, 변홍례'는 1931년 부산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 '변홍례 참살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되었다. 주로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대해 생각해보는 작품으로, 지난해 12월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강량원 연출),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전진모 연출)과 함께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해서 주목받았다.

특히, 변사가 등장하는 무성영화 기법을 연극과 접목한 점이 특징으로, 작품을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나가 현지에서도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관심이 높다고 전해진다.

이 작품의 티켓이 오픈되자 400석 전석이 매진됐고, 스페인의 대표뉴스통신사 EFE가 지난 10일 "무성영화 촬영 기법의 독특한 무대 연출로, 실제 사건을 재조명하는 주목할 만한 공연"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고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전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해외 한국문화 전파사업인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Traveling Korean Arts)의 일환으로 이번 스페인 공연이 이뤄졌다.

이종률 주스페인문화원장은 "한국 연극의 독창성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 섬세한 연출 등을 스페인에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