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올해 최초로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 '터널'의 명대사를 소개합니다.

 
터널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수많은 기자가 현장으로 달려오죠. 특종에 눈이 먼 '조기자'(유승목)는 휴대전화 배터리가 생명줄인 '정수'(하정우)에게 막무가내로 전화 연결을 시도합니다. 구조 본부 대장 '대경'(오달수)의 저지로 전화 인터뷰가 중단되자 생방송 중에 무슨 짓이냐며 불같이 화를 내기까지 하죠.
 
대경은 "기자님들, 지금 방송이 중요합니까? 생명이 중요합니까? 그 쉬운 질문에도 대답 못 합니까!"라며 기자들에게 통쾌한 한 마디를 남깁니다. 특종에 혈안이 되어 생명의 소중함마저 망각한 언론의 행태를 통쾌하게 꼬집는 이 대사는 오달수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정수'의 구조에 별다른 성과 없이 지지부진한 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명사고까지 발생하자 여론은 급격하게 변하죠. 때를 기다린 듯, '정부 관료'(박혁권)는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을 찾아와 인근 제2터널 완공을 위한 공사 재개 동의서에 서명을 요구합니다.
 
   
 
 
이에 '세현'은 "저희 남편 만약에 살아있으면 어쩌시려고요? 미안하지 않으세요?"라며 생명보다 재정손실을 따지는 데 급급한 정부 관료에게 일침을 날립니다. 사고 피해자 가족으로 분한 배두나가 퉁퉁 부은 눈,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나직이 내뱉는 이 대사는 지켜보던 관객들까지 울컥하게 합니다.
 
결국, '정수'는 35일 만에 기적적으로 터널 밖으로 구출되어 나옵니다. '대경'은 '정수'를 급히 헬기로 이송하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보좌관'(박진우)은 '장관'(김해숙)과의 기념 촬영을 위해 기다리라고 요구합니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길을 막는 '보좌관'에게 '대경'은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지금 제정신입니까?"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끝까지 실망하게 하지 않는 '장관'의 보여주기식 행동에 정곡을 찌르는 오달수의 대사, 이어서 하정우가 전달하는 더 큰 한 마디는 관객들의 속을 뚫어줍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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