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을 담아낸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더 키스')의 사진 속 여주인공 그레타 프리드먼이 향년 92세의 나이로 숨졌다.

뉴욕타임스와 AP통신이 보도에 따르면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은 미국 버니지아주 리치몬드의 한 병원에서 폐렴 등 합병증으로 지난 8일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드먼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항복을 선언한 1945년 8월 14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찍힌, 해군과 간호사 복장의 남녀가 키스하는 사진('더 키스')의 실제 주인공이다. 

   
▲ ⓒ 연합뉴스 방송화면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포착해 라이프에 실린 이 흑백사진은 검은 군복과 하얀 간호사복이 강렬한 대조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진의 반열에 올랐다. 아이젠스타트는 사진에 '타임스퀘어의 대일전승 기념일(V-J Day in Times Square)'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이후 '더 키스'(The Kiss)란 이름으로 더 유명해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수병' 조지 멘도사와 '간호사' 프리드먼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으며, 술 취한 멘도사는 남태평양 전선에서 전우들을 치료해주던 간호사 복장의 프리드먼을 보고 갑작스러운 충동에 키스했다고 한다.

1924년 오스트리아에서 유대인 가문에서 태어난 프리드먼은 나치 정권의 박해를 피해 1939년 15세에 미국으로 건너온 피난민이었다. 오스트리아에 남았던 그의 부모는 결국 홀로코스트로 학살됐다. 당시 프리드먼은 정식 간호사는 아니었고 치과병원 일을 돕고 있었기에 간호사복을 입고 있었다.

한편,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은 버지니아 앨링턴 국립묘지의 남편 미샤 프리드먼 옆에 안장된다.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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