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승, 나상목, 박성환, 변종하, 홍종명 등, 오는 27일부터 '반추(反芻) 반추상: 1999-2004 작고미술인'

출처: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홍종명 '과수원집딸'

[문화뉴스 MHN 이형우 기자] 그동안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고한 미술 작가들을 알리고 회고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1999∼2004년 작가 홍종명을 포함한 작고한 미술인 40명을 소개하는 전시 '반추(反芻) 반추상: 1999-2004 작고미술인'을 오는 27일 개최한다.
 
화가 홍종명은 한국 전쟁이 발발한 후 남쪽으로 서둘러 내려오느라 함께 하지 못한 큰딸을 잊지 못했다. 1991년 발표한 종이에 그린 '과수원집딸' 속 주인공이 바로 큰딸이다. 화가에게 영향을 준 고향 평양의 고구려 벽화와 같은 화풍이 '과수원집딸'에서 드러난다.
 
꽃에 둘러싸인 소녀는 마치 스스로 꽃이 된 듯 하다. 일흔 노인이 된 아버지에게 약 40년 전 생이별한 딸은 소녀의 모습 그대로다.
 
지난 2004년 세상을 떠난 홍종명은 많은 이들에게 잊히고 있다. 제주도 피난시절 친하게 지낸 서양화단의 원로 장리석도 지난 3월 별세했다. 1990년대 초 미술 시장과 평단의 관심을 받은 홍종명 등 구상 계열 작가는 단색조 계열 작가에 밀려난 상황이다.
 
김정현 박물관 실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기간 작고한 전문미술인 145명 중 37명만이 전시가 개최되거나 단행본이 발간된 것으로 파악됐다"라면서 "작고 후 15∼20년이 흐르면서 작품과 자료, 관련 기억이 대부분 유실됐다"라고 지적했다.
 
 
출처: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반추(反芻) 반추상: 1999-2004 작고미술인' 포스터

이렇게 특정 작가군에 집중적인 조명이 이뤄진다면 한국 미술사 서사구조도 빈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박물관은 이러한 안타까움을 바탕으로 일반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거나, 최근 10년간 비영리 미술기관에서 유작전이 이뤄지지 못한 작가들을 선별했다.

이번 전시는 작고 미술인 회고·정리를 목적으로 한 '작고 미술인 반추' 시리즈 중 첫 번째로 열리는 전시다. 박물관은 선별한 작가 중 미술사적으로 의의가 크다고 판단한 김인승, 나상목, 박성환, 변종하, 홍종명 5명에 대해 유족이나 제자, 연구자와 인터뷰를 진행하여 함께 전시한다.
 
오는 9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이들 40명의 작품뿐 아니라 화집, 팸플릿, 사진 등 200여점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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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미술 작가들의 회고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서 '반추'展
김인승, 나상목, 박성환, 변종하, 홍종명 등, 오는 27일부터 '반추(反芻) 반추상: 1999-2004 작고미술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반추(反芻) 반추상: 1999-2004 작고미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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