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 스님 역 박해일, 실제로 삭발하고 열연펼쳐

박해일, 조철현, 전미선, 송강호

[문화뉴스 MHN 김예진 기자]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오는 7월 24일 개봉하는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나랏말싸미'는 세종과 스님 신미가 함께 한글을 만들었다는 창제설을 소재로,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의 마지막 8년을 집중하여 그린 영화다. 

배우 송강호는 영화에서 세종대왕을 연기한 소감을 "그동안 한글을 만드는 과정에서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고뇌와 외로운 왕으로서의 고통을 만나지 못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느꼈다."라며,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송강호는 세 번째 사극인 이번 영화를 하며,  "사극은 웅장함과 막중함도 있지만,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설명할 수 없는 편안함도 있다"라고 말했다.

세종대왕과 함께 한글 창제에 힘쓴 신미 스님은 배우 박해일이 연기했다. 신미 스님은 불가에 귀의해서 부처 이외의 것은 어떤 것도 섬기지 않고 숭유억불 국가였던 조선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며 자신의 신념을 굳게 지킨 인물이다. 박해일은 실제 삭발까지 하는 열연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관객이 저를 볼 때 스님 역할이 어색하지 않아야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절에 직접 가보기도 했다"라고 웃음 지었다. 신미 스님을 연기하는 데 있어 "언어에 능통한 신미 스님을 단지 모사하고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연기가) 힘들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세종의 부인인 소헌왕후는 배우 전미선이 맡았다. 그는 기존의 왕비의 역할이 아닌 '대장부'로서의 모습으로 소헌왕후를 연기했다. 전미선은 "제가 하고 싶었던 말, 갖고 싶었던 성품을 소헌왕후가 갖고 있었다"라며, 극 중에서 세종과 신미를 만나게 해주는 인물이 소헌왕후라고 말했다. 이에 송강호가 "세종대왕에게 소헌왕후는 한글 창제할 때 정신적으로 힘을 준 누님 같은 분"이라고 덧붙였다.

'나랏말싸미'는 조철현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조 감독은 '사도' 등 여러 영화의 각본을 쓰고 제작에 참여하여 30년간 영화계에 몸담아 왔다. 한글의 창제 원리와 그 원리에 기반을 둬 한글을 만드는 과정을 중심으로 창제 과정에서의 세종, 신미, 소헌왕후 등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우리나라 5천 년 역사 중 가장 위대한 성취는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15년 동안 이 영화를 준비하며 한글 관련 서적을 보고 언어학자 등 전문가들을 만나서 내용 고증했다"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더불어 돌아가신 어머니의 평생 한이 글자를 모른다는 것이었다며 가슴 짠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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