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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최근 열흘 간 경주 지역에 강진 및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신속히 알려야 하는 국민안전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 개발자가 인터넷 메신저와 집단행동을 이용해 지진 관련 이상 상황을 빠르게 알릴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20일 연합뉴스는 '지진희 알림'이라는 텔레그램 알림 시스템을 소개했다.
 
   
▲ ⓒ 지진희 알림, 오펀
 
'지진희 알림'의 개발자는 지진이 나면 누리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있는 '지진희' 갤러리에 집중적으로 글을 올린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이름에 '지진'이 들어가는 점을 이용한 일종의 언어유희를 지진 알림에 사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개발자가 19일 지진희 갤러리를 분석한 결과 지진이 발생한 오후 8시 33분에서 불과 1분이 지난 34분에 첫 지진 관련 글이 올라왔다. 2분이 지나자 50개가 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개발자는 지진희 갤러리를 30초마다 검사해 1분 안에 글 20개가 올라오면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간주, 즉시 텔레그램으로 알림을 보내는 시스템을 구현해냈다.
 
지진 발생 후 최소 2분 이내에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지진이 난 것을 알릴 수 있다.
 
이는 매우 신속한 것으로 국민 안전처가 지진 발생 12분 후에나 문자를 보낸 것, 그마저도 통신망 폭주로 1200만명에게 문자를 보내지 못한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발전이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이 장난으로 지진 글을 올려 오보를 알릴 수도 있다는 점, 어디에서 지진이 난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래도 신속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혀 지진에 불안해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 벌써 6천 6백명을 넘었다.
 
신상을 드러내기 꺼린 이 개발자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지진이 나면 뉴스 속보나 국민안전처 재난 문자보다 지진희 갤에 올라오는 글이 더 빠르다는 우스갯소리를 실제로 구현했다"고 개발 취지를 밝혔다.
 
'지진희 알림'을 사용하려면 텔레그램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telegram.me/jijinhee_noti로 들어가 가입하면 된다.
 
문화뉴스 콘텐츠 에디터 이나경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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