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서울시오페라단 창작 워크숍 ‘세종 카메라타’ 시리즈 세 번째 작품
할머니가 가진 재산을 탐내 기생하며 사는 가족 이야기, 오페라판 ‘기생충’
작곡 안효영, 대본 윤미현의 살아있는 캐릭터 표현으로 지금 이 시대를 투영한 오페라

출처: 세종문화회관, 창작 오페라 '텃밭킬러'

[문화뉴스 MHN 김민송 기자]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오는 7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시오페라단이 창작 오페라 '텃밭킬러'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서울시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워크숍 ‘세종 카메라타’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2017년 리딩 공연을 거쳐 보완, 수정되어 완전한 구성으로 공연되는 초연 오페라다.

오페라판 '기생충'이라고 자신하는 '텃밭킬러'는 구둣방에 모여 사는 수음이네 이야기다. 할머니(골륨)의 입속에 있는 금니 세 개가 재산의 전부인 이 가족은 아들(진로)과 손자 두 명(청년, 수음) 모두 그것을 탐낸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금니의 안위뿐이다. 할머니에게 기생하며 사는 이 가족은 서로를 물어뜯기 바쁜데,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직설적이거나 상징성 있는 대사 등을 통해 지금의 현실을 잘 표현하면서 관객들에게 자본주의의 이면에 대한 물음표와 느낌표를 제시한다.

작품의 선정 이유를 묻자 예술감독인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은 "‘텃밭킬러’는 창작 오페라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세종 카메라타의 세 번째 작품으로, 창작 논의 과정에서부터 카메라타의 정체성과 시대를 가장 잘 투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장영아 연출은 “이 작품은 무엇보다 연극적인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 연극적 디테일을 사용하였으며, 캐릭터 간의 움직임, 섬세한 동작들을 통해 극의 장점을 뒷받침하고자 노력하였다. 극의 배경이 되는 옥상은 땅에 발을 디디지 못하는 우리네 서민들을 표현하고, 옥상 위 구둣방을 둠으로써 현실과 비현실의 모습을 모두 구현할 수 있도록 배경을 설정하였다”라고 작품의 연출 의도를 밝혔다. 

대본을 집필한 윤미현 작가는 “각 캐릭터의 특징과 상징성을 살릴 수 있는 극중 이름을 설정하였다. 예를 들어 현재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부족한 알코올 중독자 ‘진로’는 술을, ‘청년’은 현시대의 사람 등을 사용하였다”라고 작품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안효영 작곡가는 “이번 창작을 위해 많은 고민들을 하였고 무엇보다 창작 오페라이다 보니 전달에 대한 고민이 무엇보다 컸다"라면서 "리듬, 어감, 정서 등을 잘 표현하고 인물의 심정을 전달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었다. 다소 대사로 전달하는 부분이 많은 느낌이 있지만 오페라는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기에 보다 과감한 작업들을 통해 오페라의 외연을 넓히는데 노력하였다”라고 작곡 의도를 밝혔으며, 지휘를 맡은 정주현 지휘자는 “창작 오페라이다 보니 기존에 참고할 수 있는 음반이나 작품이 없어 최대한 상상력을 갖고 접근하였다. 관객이 무대 위에서 표현되는 내용이 잘 느끼도록 구현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정주현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디 피니를 이끄는 '텃밭킬러'는 골륨 역에 메조소프라노 신민정과 김보혜, 진로 역에 바리톤 장철과 김재섭, 아가씨 역에 소프라노 이세희와 윤성회, 청년 역에 테너 석정엽과 조철회, 수음 역에 테너 홍종우, 도지훈, 경찰 역에 배우 유원준을 캐스팅해 코믹 연기와 뛰어난 노래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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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판 '기생충'... 지금 우리 시대를 투영한 '텃밭킬러'

201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서울시오페라단 창작 워크숍 ‘세종 카메라타’ 시리즈 세 번째 작품
할머니가 가진 재산을 탐내 기생하며 사는 가족 이야기, 오페라판 ‘기생충’
작곡 안효영, 대본 윤미현의 살아있는 캐릭터 표현으로 지금 이 시대를 투영한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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